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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답지 못하다 너답지 못하다 가까운 사이의 사람들이 자주 주고받는 말 가운데 ‘너답지 못하다’는 묘한 뉘앙스의 말이 있습니다. 그 위력은 가히 ‘울트라 슈퍼 짱’이라 할 만합니다. 대개 듣는 사람을 옴짝 달짝 못하게 옥조이니까요. 하지만 여러 이유로 그에 합당한 대거리를 하지 못하는 것일 뿐 그 말을 전적으로 수긍해서 침묵하는 게 아니라는 건 너도 알고 나도 알고 그도 압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너답지 못하게 왜 이래?’라는 힐난성 대사 뒤에 ‘나다운 게 뭔데?’라는 울부짖음이 연결 숙어처럼 따라붙는 건 다 그만한 까닭이 있는 거겠지요. 늘 적은 장작 타듯하다 화산처럼 폭발하는 신사임당 옷차림에서 손바닥 한 뼘 길이의 미니스커트로 갈아입든 거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나’답지 못한 행동이란 세상에 없습니다.. 2023. 11. 13.
진짜 나와 만나는 황홀함 진짜 나와 만나는 황홀함 평생 자신의 불완전성에 집중했으면서도 자신의 작품 수준에 대한 자부심은 잃지 않았다는 균형 잡힌 천재 예술가 미켈란젤로가 어느 날 조각 작품 한 점을 밤새워 완성하고 집 밖으로 나오다가 심하게 좌절했답니다. 그를 무릎 꿇게 한 것은 햇빛을 머금고 바람에 흔들이는 나뭇잎이었다지요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자연의 그 황홀한 창작물을 능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는 겁니다. 매일 보아오던 햇빛과 바람과 나뭇잎이었음에도요. 그 후부턴 부끄러워서 자신의 작품에 사인을 못했다는 민간설화 같은 에피소드가 있더군요. 살다 보면 어제와 다름없던 오늘의 풍경 속에서 문득,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진짜 자기와 만나는 경험이 선사하는 벼락같은 황홀함은 비할 때가.. 2023. 11. 12.
“언제 이렇게 연습하셨어요? 벌써 좋아졌는데요” <시작이 반이다 : 부여된 진행 효과> “언제 이렇게 연습하셨어요? 벌써 좋아졌는데요” 아무리 교육을 해도 면접 태도가 잘 고쳐지지 않은 학생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구부정한 자세를 하거나 어눌한 말투를 쓰는 학생들이다. “지금부터 하나씩 고쳐나가 보자.” “특급 면접 프로그램을 시작해 보자.” 이렇게 말해도 학생들은 나쁜 태도와 말버릇을 고칠 엄두를 내지 못한다. 고질적인 습성을 하루아침에 고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갖은 방법을 다 사용해 본 결과 가장 효과적인 독려 대화법을 찾았다. 먼저 간단한 연습을 시켜보고 나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이미 전과 달라졌네요. 변화가 시작됐어요, 그러니 더 노력하면 확실히 개선될 거라 봅니다.” 이미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취지의 말을 하면 동기부여가 되어 의욕적으로 노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 2023. 11. 11.
“지금이 아니면 안 되거든요” <‘마감 임박’이 불러오는 강력한 소비 욕구 : 심리적 유도 저항> “지금이 아니면 안 되거든요” ‘마지막 찬스, 선착순 20명’ ‘한정 판매’ ‘마감 임박’ 백화점 홈쇼핑에서 흔히 접하는 홍보 문구다. ‘선착순 20명이면 벌써 다 팔린 거 아냐?’, ‘한정 판매라니, 품절되기 전에 사야 하는데.’ 위의 문구를 본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고 당장 사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생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쇼핑중독자나 과소비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평소에는 동일한 상품을 보면서 심드렁하다가도 ‘마지막 찬스’나 ‘오늘 특가 할인’ 등의 문구를 보면 꼭 사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이는 ‘심리적 유도 저항’ 때문이다. 사람은 자유를 침해당하거나 위협당할 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더 강하게 저항하는 심리가 있다. 이는 1981년 미국 사회심리학자 샤론 브렘과.. 202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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