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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빌려주고 싶다’ ‘내 마음을 빌려주고 싶다’ 한 남성이 보기에 자신의 파트너는 ‘잘 느끼는’ 편이랍니다. 동일한 상황에서도 정서적으로 자신보다 훨씬 많은 걸 향유한다는 거지요. 예를 들어 연극을 함께 가면 공연장 공기가 유쾌해질 정도로 깔깔거림이 유난하고 맛난 음식을 먹으면서 저 홀로 ‘맛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제주올레 같은 좋은 풍광 속에선 동행자에게 ‘참 좋다. 그렇지?’를 종달새처럼 반복한다나요. 그러니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오죽하겠어요. 상대방의 희로애락을 투명한 여과지처럼 있는 그대로 흡수하는 것으로 느껴진다네요. 자의식의 예민도가 지나쳐 마음에 구김살이 조금씩 잇는 그 남성에게 그녀가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내 마음을 빌려주고 싶다’랍니다. 마음을 빌린다는 게 생뚱맞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제는 공중급유.. 2023. 11. 25.
눈감아 주고 속아도 주고 눈감아 주고 속아도 주고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 해’ 어디서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소리입니다. 인간은 뇌기능의 10%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속설 또한 익숙합니다. 하지만 외국의 한 연구진은 ‘뇌스캔’을 통해 이런 속설이나 믿음이 사실과 다름을 밝혀냈습니다. 야박하게도. 연구 결과, 인간의 뇌 중 활동하지 않는 부위는 없답니다. 뇌의 모든 부위가 지능, 행동, 능력 등에 영향을 끼친다는 거지요. 그럼에도 이런 잘못된 상식이 사람들 마음속에 정설로 자리 잡는 것은 자신의 뇌능력을 다 쓰지 않아 아직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믿고 싶은 우리들 마음..... 때문이라네요(왠지 마음이 짠합니다) 살다 보면, 출근길 만원 버스에서 짐짝이 된 듯한 자신의 모습이 싫어서 내가 가는 방향과는 상관없이 자.. 2023. 11. 24.
마음아, 숨을 참지 마 마음아, 숨을 참지 마 묵언수행이 기본인 한 수도원에서 수도자들이 갑자기 병에 걸리기 시작했답니다. 음식, 기후, 잠자리 등 병의 원인이 될 만한 것들을 점검하다가 그 원인이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한데 모여 소리 내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새로 온 원장이 기도할 때 소리를 내지 못하게 규칙을 바꾸면서 그게 병의 원인이 되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다시 소래 내 기도하면서 병이 사라졌다네요. 묵언수행 하는 수도자도 내면의 소리를 밖으로 털어내지 못하면 병에 걸립니다. 그러니 일상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는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이야 더 말할 게 없지요. 세계 기록은 17분이라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5분 이상 숨을 참기 어렵습니다. 그 시간이 넘어가면 뇌사상태에 .. 2023. 11. 23.
엄마가 기억하는 나 엄마가 기억하는 나 공중목욕탕의 탕 속에 누군가 갓난아기를 데리고 들어오면 분위기가 단번에 평화로워집니다. 서먹하게 마주하고 있던 사람들이 아기를 중심으로 가족처럼 재구성되는 느낌마저 듭니다. 총알이 핑핑 날아드는 전쟁터 한가운데 아장거리는 아기가 등장하니 잠시 총성이 멈추는 영화의 한 장면, 과장 아니다 싶습니다. 모든 아기에게는 막강한 치유적 힘이 있습니다 그건 어쩌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진 치유적 힘의 원형적 형태일지 모릅니다. 누구나 한때는 다 아기였으니까요 그 자체로 치유적 존재였으니까요. 어느 연쇄살인범이 사형이 집행되기 전날 엄마와 마지막 전화 통화를 하며 “아직도 내 안에는 엄마가 기억하는 나도 있어”라며 흐느꼈다지요. ‘엄마가 기억하는 나’란 치유적 기운을 내뿜은 인간의 심리적 원형일 겁.. 2023.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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