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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빌려주고 싶다’

by santa-01 2023. 11. 25.

마음
마음

 

내 마음을 빌려주고 싶다

한 남성이 보기에 자신의 파트너는 잘 느끼는편이랍니다. 동일한 상황에서도 정서적으로 자신보다 훨씬 많은 걸 향유한다는 거지요. 예를 들어 연극을 함께 가면 공연장 공기가 유쾌해질 정도로 깔깔거림이 유난하고 맛난 음식을 먹으면서 저 홀로 맛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제주올레 같은 좋은 풍광 속에선 동행자에게 참 좋다. 그렇지?’를 종달새처럼 반복한다나요. 그러니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오죽하겠어요. 상대방의 희로애락을 투명한 여과지처럼 있는 그대로 흡수하는 것으로 느껴진다네요. 자의식의 예민도가 지나쳐 마음에 구김살이 조금씩 잇는 그 남성에게 그녀가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내 마음을 빌려주고 싶다랍니다. 마음을 빌린다는 게 생뚱맞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제는 공중급유 받듯 파트너로부터 가끔 마음을 빌려와 편안할 때도 있다는 게 그 남성의 은밀한 고백입니다. 약간의 오해와 편견의 혐의가 있는 고백이긴 하지만 그 남성의 파트너 그러니까 제가.... 생각하기에. 마음을 빌려준다는 것은 치유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제가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치유자로서 기능하는 면이 있다면 그래서 어떤 이들에게 제 마음을 빌려주고 있다면 그건 아마도 잘 느끼는제 심리적 곳간에서 비롯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 홀가분, 정혜신·이명수 글, 전용성 그림, 해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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