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감아 주고 속아도 주고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 해’ 어디서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소리입니다. 인간은 뇌기능의 10%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속설 또한 익숙합니다. 하지만 외국의 한 연구진은 ‘뇌스캔’을 통해 이런 속설이나 믿음이 사실과 다름을 밝혀냈습니다. 야박하게도. 연구 결과, 인간의 뇌 중 활동하지 않는 부위는 없답니다. 뇌의 모든 부위가 지능, 행동, 능력 등에 영향을 끼친다는 거지요. 그럼에도 이런 잘못된 상식이 사람들 마음속에 정설로 자리 잡는 것은 자신의 뇌능력을 다 쓰지 않아 아직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믿고 싶은 우리들 마음..... 때문이라네요(왠지 마음이 짠합니다) 살다 보면, 출근길 만원 버스에서 짐짝이 된 듯한 자신의 모습이 싫어서 내가 가는 방향과는 상관없이 자리가 비어 있는 버스를 타고 싶거나 실제로 그런 버스에 올라타는 날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윗사람에게 그런 상황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거나 동의를 구할 수 없음을 잘 알면서도요. 부모가 자식 문제를 알면서도 속아주는 것처럼 가끔은 설명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내닫는 ‘내 마음’에 눈감아 주는 것도 정신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입니다. 아직도 달나라엔 계수나무 옆에서 절구 찧는 옥토끼가 살지 모른다는 짧은 공상. 적당한 한기와 훈풍이 공존하는 봄밤의 달을 올려다보며 한 번쯤 그런 공상을 한들 무슨 큰일이 있을라고요. - 홀가분, 정혜신·이명수 글, 전용성 그림, 해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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