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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권력은 함정에 불과하다. 때로 권력은 함정에 불과하다. 흑곰, 이리, 여우는 의기투합하여 틈만 나면 양 떼들을 습격했다.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던 양 떼들은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참다못해 양 떼를 이끄는 우두머리 양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침입자들에 대응하기로 했다. 일단 양들은 어떻게든 그들 사이를 이간질해 보려고 했지만 워낙 똘똘 뭉친 그들을 떼어내기란 쉽지 않았다. 얼마 후 우두머리 양이 죽었다. 죽기 전에 그는 젊고 똑똑한 양에게 수장의 자리를 물려주었다. 그런데 이 양은 바로 후계자에 오르지 않고, 대신 놀랄 만한 폭탄선언을 했다. “흑곰이나 이리, 여우 중 하나를 우의 양 떼의 수장으로 세웁시다.” 양들이 한사코 반대했지만 이 젊은 자신의 주장을 기어이 관철시켰다. 그는 다른 양을 시켜 자신의 결정을 흑곰과 이리,.. 2023. 9. 13.
때로는 생각의 도가 지나쳐 번뇌를 자초하기도 한다. 때로는 생각의 도가 지나쳐 번뇌를 자초하기도 한다. 한 옷가게 상인이 경기 불황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자 온종일 우울해했다. 심지어 밤만 되면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였다. 요 며칠 울상인 남편을 보다 못한 상인의 아내가 정신과 의사를 한번 찾아가 보라고 권했다. 의사는 상인의 두 눈에 핏발이 가득 서 있는 것을 보더니 물었다. “어떠세요? 불면증 때문에 고생하진 않으십니까?” “당연히 고생하죠” 그러자 의사가 설명했다. “별로 대단한 병은 아닙니다. 잠이 안 오면 양을 세어보세요.” 상인은 일단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일주일 후 그는 다시 정신과 의사를 찾아갔다. 그의 증세는 일주일 전보다 훨씬 심각했다.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부어올랐고 몸도 축축 늘어졌다. 의사는 진찰을 하더니 깜짝 놀.. 2023. 9. 13.
살아서 버틸 수 있는 것도 커다란 행운이다. 살아서 버틸 수 있는 것도 커다란 행운이다. 열 살 때 어머니를 여읜 남자가 있었다. 어머니의 빈자리도 컸지만 기관사인 아버지마저 집을 자주 비우자 그는 집안일을 홀로 감당하며 외롭게 지내야 했다. 7년 후 아버지마저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뜨자 그는 스스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의지할 곳 없는 신세가 되었다. 스무 살 때도 그에게 불행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가 발을 헛디뎌 실족 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그 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은 그는 어떻게든 살기 위해 목발을 짚고 걷는 연습을 했다. 힘들어도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지 않았다. 후에 적금을 털어 양어장을 차렸지만 하늘은 이번에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갑자기 찾아온 홍수가 그의 땀과 희망이 고스란히 담긴 양어장을 쑥대밭으로 .. 2023. 9. 12.
끝까지 손을 놓지 못하겠다면 반드시 책임져라 끝까지 손을 놓지 못하겠다면 반드시 책임져라 하루하루가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는 중년의 남자가 있었다. 자신을 짓누르는 삶의 무게가 벅차기만 했던 그는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해탈의 방법을 구하고자 한 현인을 찾아갔다. 현인은 그의 어깨 위에 대바구니를 지워주며 앞쪽으로 난 울퉁불퉁 한 길을 가리켰다.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돌멩이를 주워서 바구니에 넣으십시오.” 남자는 현인의 말대로 했다. 어깨에 진 바구니가 돌로 꽉 채워지자 현인이 다가와 어떤 느낌이냐고 물었다. “갈수록 무겁습니다.” “누구나 이 세상에 올 때 빈 바구니를 지고 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뭔가를 주워서 자꾸 바구니에 집어넣습니다. 그러니 인생길을 걸어갈수록 바구니는 무거워지고, 어깨를 압박하는 무게로 인.. 2023.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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