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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5

자체발광 자체발광 심미주의적 문체가 독보적인 한 중견 소설가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등단하기 직전까지 15년 동안 무려 40여 회나 신춘문예에 응모했답니다. 한 번도 당선 통보를 받지 못했지만, 당시 그는 심사위원들이 미치지 않는 한 당연히 4~5개 신문사에서 동시에 당선통보가 와야 한다고 철석같이 믿었다네요. 우체국에서 실수 없이 자신의 원고를 제대로 신문사에 전달 하기만 한다면 심사위원들이 미치지만 않는다면 틀림없이 자신이 당선될 수밖에 없을 거라는 확고한 믿음. 많은 경우 30대에는 그런 기이한 자신감이 삶을 지배합니다. 하지만 30대 중반에 들어서기 시작하면 나를 표현하는 일에서 현재의 사회적 직위나 재산 등 후광효과에 의지하기 시작합니다. 내적 자신감은 뒷전에 있고요. 전지현, 조인성, 심은하처럼 외적.. 2023. 11. 14.
마음의 문을 닫고 슬픈 과거를 가둬두고 있다면 마음의 문을 닫고 슬픈 과거를 가둬두고 있다면 전학이나 전근, 실연, 가족이나 가족처럼 아끼던 애완동물과의 이별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천재지변으로 인해 추억이 담긴 물건을 잃어버린 적이 있나요? 요즘에는 그런 상실의 문제로 상담소나 신경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잊을 수 없는 이별이나 마음의 상처를 이야기합니다. 웃는 얼굴로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담당하게, 때로는 미소까지 보이며 가슴 아픈 사건을 말하는 사람들 중에는 과거의 상처가 치유되어서가 아니라 감정이 메말라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물론 치유된 경우도 있을 테지만요) 생각하고 싶지 않거나 생각나는 게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애써 초연해지려고 합니다. “지금은 저한테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에요” “.. 2023. 10. 24.
다리를 벌리고 앉는 것은 당신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 다리를 벌리고 앉는 것은 당신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 다리가 취하는 여러 가지 동작은 얼굴과 손에 비하면 상대방이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 게다가 테이블이나 책상 밑 등 뭔가의 그늘에 숨겨져 안 보이는 일이 많다. 다리는 눈에서 가장 동떨어진 신체 부위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리에는 많은 표정이 숨어 있다. 화가 나면 땅을 걷어차고, 조바심이 나면 다리를 떤다. 발을 쿵쿵 구르는 것은 기쁨의 표현이기도 하고 울분의 표시이기도 하다. 조회 때 교장선생님의 연설이 지루해지면 학생들은 발끝으로 운동장 땅을 파고는 한다. 이런 발동작은 뭔가를 하고 싶은데도 결심이 안 설 때도 마찬가지다. 이 제스처는 ‘우물쭈물하다’라는 말로 대변된다. 본인도 다리까지는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실한 속내가 드러나기 쉽다. 얼굴과.. 2023. 10. 18.
사람을 잃는 말투 vs 사람을 얻는 말투 사람을 잃는 말투 vs 사람을 얻는 말투 ‘보통은’, ‘일반적으로’, ‘세상은’과 마찬가지로 주위를 적으로 만드는 말이 있다. ‘원래’라는 말이 그렇다. ‘원래’는 최초 혹은 기원의 의미지만, 이 말은 입 밖에 내면 자신의 잣대를 기준으로 한 의견이 되어버린다. 그러면 상대는 가치관을 강요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대화 중 말머리에 ‘원래’라는 말만 나와도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신다. ‘그러니까’라는 말도 때에 따라서는 상대의 말을 부정하는 위험한 말이다. 원래 원인은 다른데 있다는 생각 전해져 역시 상대의 의견을 부정하고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는 표현이 된다. 의견을 무시당한 상대가 마음이 상하는 것은 당연하다. 상대를 부정할 의도가 아니어도 ‘그러니까’라는 말 자체만으로 부정당했다는 기분이 들어.. 2023.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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