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벌리고 앉는 것은 당신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
다리가 취하는 여러 가지 동작은 얼굴과 손에 비하면 상대방이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 게다가 테이블이나 책상 밑 등 뭔가의 그늘에 숨겨져 안 보이는 일이 많다. 다리는 눈에서 가장 동떨어진 신체 부위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리에는 많은 표정이 숨어 있다. 화가 나면 땅을 걷어차고, 조바심이 나면 다리를 떤다. 발을 쿵쿵 구르는 것은 기쁨의 표현이기도 하고 울분의 표시이기도 하다. 조회 때 교장선생님의 연설이 지루해지면 학생들은 발끝으로 운동장 땅을 파고는 한다. 이런 발동작은 뭔가를 하고 싶은데도 결심이 안 설 때도 마찬가지다. 이 제스처는 ‘우물쭈물하다’라는 말로 대변된다. 본인도 다리까지는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실한 속내가 드러나기 쉽다. 얼굴과 손동작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다리 동작에 주목해야 한다. 앉아 있는 사람이 당신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아닌지는 다리를 벌리는 방식으로 추측할 수 있다. 벌리고 있다는 것은 당신에 대해서 마음의 문을 개방하고 있는, 호의적이라는 사인이다. 반대로 다리를 모으고 앉아 있으면 적의나 서먹함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마음을 열지 못하고 의례적인 관계에 만족하고 있다. ‘너의 접근을 원하지 않는 것’이며 동시에 ‘나의 마음을 열고 싶지 않다’는 단적인 뜻이다. 단, 여성이 다리를 벌리고 앉는 일은 별로 없기 때문에 위의 법칙은 여성에게 적용시킬 수는 없다. 면담이나 회의 도중에 다리를 앞쪽으로 쭉 뻗는 것은 얘기에 호응하지 않거나 지루함을 나타낸다. 또는 포기했다는 표현으로도 사용된다. 무릎을 가지런히 하고 다리를 자기 몸 쪽으로 강하게 끌어당기는 자세는 일어서기 위한 준비 동작이다. 심리적으로 ‘나도 말 좀 하겠습니다’ 혹은 ‘이제 그만 끝냅시다’라는 의미다. 다리의 방향을 출입구 쪽으로 향하는 것은 대화 종결을 알리는 분명한 신호이다. 그 외에 다리를 몇 번씩 바꿔서 꼰다, 다리를 떨기 시작한다, 발끝을 올렸다 내렸다 한다 등등, 이런 다리 동작은 어서 이 자리가 빨리 끝나기를 호소하는 사인이다. -상대의 심리를 읽는 기술, 시부야 쇼조 지은이, 은영미 옮김, 아라크네, 2010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