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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발광

by santa-01 2023. 11. 14.

빨간목도리
빨간목도리

 

자체발광

심미주의적 문체가 독보적인 한 중견 소설가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등단하기 직전까지 15년 동안 무려 40여 회나 신춘문예에 응모했답니다. 한 번도 당선 통보를 받지 못했지만, 당시 그는 심사위원들이 미치지 않는 한 당연히 4~5개 신문사에서 동시에 당선통보가 와야 한다고 철석같이 믿었다네요. 우체국에서 실수 없이 자신의 원고를 제대로 신문사에 전달 하기만 한다면 심사위원들이 미치지만 않는다면 틀림없이 자신이 당선될 수밖에 없을 거라는 확고한 믿음. 많은 경우 30대에는 그런 기이한 자신감이 삶을 지배합니다. 하지만 30대 중반에 들어서기 시작하면 나를 표현하는 일에서 현재의 사회적 직위나 재산 등 후광효과에 의지하기 시작합니다. 내적 자신감은 뒷전에 있고요. 전지현, 조인성, 심은하처럼 외적 조건이 압도적인 연예인을 가리켜 전문용어로 자체발광한다고 말한다지요. ‘자뻑의 수준을 벗어나 나이가 들면서도 후광효과에 기대지 않고 자체발광할 수 있는 자신감을 잃지 않는 사람, 흔치는 않지만 겪어보니 참 근사하더군요. - 홀가분, 정혜신·이명수 글, 전용성 그림, 해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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