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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5

치유의 밥상 치유의 밥상 좋아하는 음식의 종류를 열거하기는 쉬워도 그중에서 딱 한 가지만 고르라면 선택이 쉽지 않게 됩니다. 이런저런 사소한 갈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이란 화두 앞에서 특급 호텔의 뷔페 음식을 떠올리거나 회장님과의 만찬 때 먹었던 갈비찜 따위를 거론하는 경우는 없을 테니까요. 저는 그런 종류의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안에 치유적 힘의 원형이 담겨있다..... 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실제로 밥이 가진 힘이 그러합니다. 놀라운 영도력의 비밀을 묻는 질문에 “많이 먹여야 돼”라고 설파하는 영화 속 동막골 촌장님의 그 유명한 핵심정리가 단지 물질적 풍요나 경제성장의 필요성을 의미하는데 아.. 2023. 11. 30.
“내가 예전에는 말이야.” <귀여운 허풍 너그럽게 맞장구쳐주기 : 과신효과> “내가 예전에는 말이야.” “내가 사진은 좀 찍지.” “그거라면 내게 맡겨. 나 잘해.” “술은 날 따라올 사람이 없을걸.” 한번쯤 우리가 했던 말이고, 자주 듣는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 자신을 실제보다 더 높게 포장하여 내보이는 경향이 있다. 아슬아슬하게 턱걸이로 합격한 취준생은 합격하고도 남을 점수였다고 말한다. 남편은 아내에게 운전을 가르쳐주면서 세상 최고의 베스트 드라이버인양 으스댄다. 그뿐인가. 모든 부모들은 학교 다니던 시절에 우등생이었다고 말하지 않던가. 그렇다면 이들은 나쁜 거짓말쟁이 걸까? 그렇지 않다. 겸손하지 않아서? 거짓말쟁이여서? 그런 문제가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높게 평가하려는 속성을 갖고 있다. “네 전에 사진 좀 찍었다더니 거짓말 아냐? 내가 보.. 2023. 11. 3.
세상을 사는 데는 단지 서(恕) 하나의 글자가 필요하다 세상을 사는 데는 단지 서(恕) 하나의 글자가 필요하다 이 세상을 살아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서(恕)’라는 하나의 글자라니, ‘서’란 무엇이란 말인가? 『신음어』는 다음과 같이 덧붙이고 있다. ‘서’란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시키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것이라도 내 것처럼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말한다. 즉, ‘서’란 상대방의 기분과 입장에서 생각해 주는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결여되면 인간관계가 메말라 인간미 없는 사회가 되어버린다. ‘인간성 부재의 시대’라고 말하는 오늘날이야말로 ‘서’의 정신이 필요하다. 사람을 고용할 때를 보자. 사람을 써놓고 싸게 혹사시키려 들면 ‘서’의 정신에 반대된다. 이런 마을을 조금이라도 상대에게 내비치고 나면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을 뿐만 아.. 2023. 10. 5.
MBTI에 과몰입하는 사람들의 오해 개념화의 함정 “역시 ‘또라이’일 줄 알았어, 거봐 또라이라고 했지.” 한 동료가 다른 동료의 MBTI 결과를 보고서 보란 듯이 동료가 또라이임을 선언했다. 그것도 동료가 듣는 앞에서, 아니, MBTI의 어떤 유형이 또라이를 증명하던 것이었는지, 동료를 또라이라고 말한 동료는 MBTI 연수를 받아 본 적도 없다. 여기저기에서 귀동냥으로 들은 정보가 다였다. 그러니 누군가를 함부로 판단하고 잘못된 잣대로 평가하기 위하여 MBTI 결과를 이용하면 안 된다는 윤리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다. 때로는 무지가 의도보다 더 나쁘다. 자신의 무지가 나쁘다는 것에 대해서도 무지하니까. 다른 사람에 대해 고요하게 말하는 세상이다. 자음과 모음이 전혀 섞이지 않아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언어 체계가 사회곳곳을 돌아다니고 .. 202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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