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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전에는 말이야.” <귀여운 허풍 너그럽게 맞장구쳐주기 : 과신효과>

by santa-01 2023. 11. 3.

과대평가
과대평가

 

내가 예전에는 말이야.”

<귀여운 허풍 너그럽게 맞장구쳐주기 : 과신효과>

 

내가 사진은 좀 찍지.” “그거라면 내게 맡겨. 나 잘해.” “술은 날 따라올 사람이 없을걸.” 번쯤 우리가 했던 말이고, 자주 듣는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 자신을 실제보다 더 높게 포장하여 내보이는 경향이 있다. 아슬아슬하게 턱걸이로 합격한 취준생은 합격하고도 남을 점수였다고 말한다. 남편은 아내에게 운전을 가르쳐주면서 세상 최고의 베스트 드라이버인양 으스댄다. 그뿐인가. 모든 부모들은 학교 다니던 시절에 우등생이었다고 말하지 않던가. 그렇다면 이들은 나쁜 거짓말쟁이 걸까? 그렇지 않다. 겸손하지 않아서? 거짓말쟁이여서? 그런 문제가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높게 평가하려는 속성을 갖고 있다. “네 전에 사진 좀 찍었다더니 거짓말 아냐? 내가 보니까 영 별로던데, 왜 자꾸 허풍을 떨어?” “요리 잘한다더니 칼질이 왜 이렇게 서툰 거야. 음식도 맛없을 거 같은데...” 사사건건 이렇게 대응하고 나서는 사람이 있다. 언뜻 보아서는 정의로워 보이거나 똑똑해 보일지 모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소소한 자기 과장을 굳이 인성의 문제로 걸고넘어질 필요도 없고, 팩트를 따지고 들 필요도 없다. 왜 그럴까. 자신의 능력을 평균보다 과대평가하려는 경향을 과신 효과라 하는데, 흔히 워비곤 호수 효과라 불린다. 1970년대에 미국의 작가 케일리는 자신의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워비곤 호수라는 가상의 마을 소식을 전했다. 이 마을 사람들은 평균 이상으로 힘이 세고, 잘생기고, 똑똑했으며 대단히 낙천적이라는 설정이었다. 심리학자 토마스 길로비치는 자신을 평균보다 높다고 생각하는 경향으로 워비곤 호수 효과를 언급하면서 과신 경향이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임을 밝혀냈다. 1977년 그는 미국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학생의 70%가 자신의 리더십이 평균 이상이라고 답했으며, 학생의 100%는 자신의 친화력이 평균 이상이라고 답했다. 중소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대니얼 카너먼의 연구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준다. 카너먼은 이런 질문을 던졌다. “당신의 회사가 성공할 확률이 몇 퍼센트라고 생각합니까?” 이 질문에 기업 대표의 81%가 자신의 성공 확률이 70%가 넘는다고 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실패 확률이 0%라고 답했다. 그런데 현실은 이와 전혀 달랐다. 미국 중소기업의 5년 생존율은 35%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대답을 한 이들 중 상당수가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성공에 대한 과신을 한 셈이다. 이처럼 자신을 실제보다 과신하는 경향은 보편적인 현상이다. 그러니 병적인 수준의 거짓말을 하거나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 아니라면, 가까운 이들의 허풍은 살짝 눈감아 주도록 하자. 깍쟁이처럼 사실 여부를 하나하나 따지려 들거나, 과장된 내용을 일일이 지적하면 누가 당신과 편하게 사담을 나누려 하겠는가. 그 누구와도 원만한 관계를 맺기 힘들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당신은 자신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신하는 경향이 정말 없는가? 사람들 앞에서 약간의 허풍을 떨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나? 분명 어떤 부분에서는 당신 역시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때론 그런 면이 우리가 자신감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번 신사업은 걱정 마. 내가 지난 프로젝트에서 크게 한 건 했잖아.” “, 그럼 저는 무조건 팀장님만 믿고 따라가겠습니다!” “여기 좀 별론데. 내가 이것보다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어.” “그래? 그럼 다음에 꼭 한번 먹게 해 주어야 돼. 기대할게.” 이런 대화는 아부가 아니다. 센스고 아량이다. 대화의 기술이라는 게 실상 대단한 게 아니다. 이렇게 웃어주고 받아주고 상대를 배려하는 것임을 잊지 않도록 하자. - 웃으면서 할 말 다하는 사람들의 비밀, 오수향 지음, 이러스북, 2018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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