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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3

계절의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계절의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당신은 무엇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나요? 나는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곤 합니다. 추운 겨울날 아침에는 조금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힘내서 바깥으로 나가 공원에 도착하면 역시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월의 어느 날 일입니다. 나는 봄기운을 느끼며 공원을 걷고 있었습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꽃봉오리를 발견하고 잠시 멈추어 선 채 깊게 숨을 들이마셨습니다. 그러자 꽃향기가 퍼지면서 추위로 움츠려 들었던 몸이 봄을 느끼며 긴장이 풀어지고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습니다. ‘어째서 난 지금까지 이런 계절의 변화를 느끼지 못했던 걸까? 왜 항상 긴장하고 예민해져 있었던 걸까?’ 나는 늘 걷던 산책길을 따라 공원을 걸으.. 2023. 10. 25.
앵무새와 영생 나무의 열매 앵무새와 영생 나무의 열매 자식이 없는 어떤 부부가 있었는데, 그들은 옷세탁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갔다. 그들은 사람들의 옷을 세탁하고 표백을 해 주었다. 어느 날 그들이 세탁일을 하고 있을 때 앵무새 한 마리가 그들의 집으로 와서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그들은 매우 반가워하며 앵무새를 친자식처럼 아꼈다. 그들은 앵무새에게 바르게 말하는 법을 가르치는 등 마치 자식을 키우듯 했다. 그리고 함께 긴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들은 앵무새에게 과일을 주고, 물을 주고, 목욕을 시키는 등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했으며, 정성껏 그를 돌봐 주었다. 어느 날 그들이 앵무새를 목욕시키고 말리려고 지붕 위에 올려놓았을 때 앵무새 한 떼가 서로 이야기하며 그곳을 지나갔다. “너희들 어디로 가는 거니?” 지붕 위의 앵무새가 .. 2023. 10. 8.
바람은 언젠가는 멈춘다. 우리의 시련도 마찬가지 바람은 언젠가는 멈춘다. 우리의 시련도 마찬가지 오늘따라 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마른 나뭇가지들이 이리저리 휩쓸리며 심하게 흔들린다. 초속 몇 미터나 되는 바람일까. 꽤 거세다. 이 바람이 지나가면 봄이 올 것이다. 마지막 겨울이 몸부림치는 것 같은 바람을 온몸으로 맞아본다. 작년 오월에 나는 길거리를 걸어가다가 꼬끝을 자극하는 꽃향기를 맡고 잠시 멈춰 섰다. “아, 이렇게 좋은 향기는 도대체 어디서 나는 걸까.” 그리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도로변에서 조금 떨어진 야산에 있는 나무에 핀 하얀 꽃이 눈에 들어왔다. 그 나무의 이름을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팝꽃 나무라는 것을 후에 알았다. 이팝꽃 향기는 바람을 타고 내게 다가왔다. 그러나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꽃향기는 사라지고 그곳을 지나면 매캐한 .. 2023.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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