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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언젠가는 멈춘다. 우리의 시련도 마찬가지

by santa-01 2023. 9. 23.

꽃향기
꽃향기

 

바람은 언젠가는 멈춘다. 우리의 시련도 마찬가지

오늘따라 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마른 나뭇가지들이 이리저리 휩쓸리며 심하게 흔들린다. 초속 몇 미터나 되는 바람일까. 꽤 거세다. 이 바람이 지나가면 봄이 올 것이다. 마지막 겨울이 몸부림치는 것 같은 바람을 온몸으로 맞아본다. 작년 오월에 나는 길거리를 걸어가다가 꼬끝을 자극하는 꽃향기를 맡고 잠시 멈춰 섰다. “, 이렇게 좋은 향기는 도대체 어디서 나는 걸까.” 그리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도로변에서 조금 떨어진 야산에 있는 나무에 핀 하얀 꽃이 눈에 들어왔다. 그 나무의 이름을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팝꽃 나무라는 것을 후에 알았다. 이팝꽃 향기는 바람을 타고 내게 다가왔다. 그러나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꽃향기는 사라지고 그곳을 지나면 매캐한 매연 냄새가 났다. 나는 그 길을 지날 때마다 꽃향기기가 그리웠다. 다시 봄이 오면 꽃향기는 또 거리에서 가득할 것이다. 바람은 지나간다. 우리에게 닥친 시련은 마찬가지다. 우리의 시련도 바람에 실려서 오는 꽃향기나 매연과 같다. 인생길을 걸어가다 보면 꽃향기를 맡을 때도 있고 악취를 맡을 때도 있다. 항상 꽃향기만 맡을 수는 없다. 어찌 기나긴 삶의 여정에서 포장된 도로만이 우리 앞에 놓이겠는가. 이 악취가 바로 시련이다. 인생의 바람은 시련이다는 악취를 우리에게 배달해 주고 홀연히 사라진다. 잠시 우리 곁에 머물다 떠나가는 바람을 원망할 필요는 없다. “왜 내 인생에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걸까. 지지리 복도 없지.” 이렇게 혼잣말을 하다 보면 시련이라는 바람이 빠져나갈 수가 없다. 그것은 마치 환기를 시키지 않고 방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같다. 시련이라는 바람이 잘 빠져나가려면 마음을 환기해야 한다. 우선 시련이 바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시련은 바람결에 실려 온 악취일 뿐이다. 그러니 마음의 창문을 모두 열어서 그 악취를 내보내라. 마음의 창문을 열지 않고 시련과 함께하는 사람은 그곳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의 창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만 한다. 마음의 창을 열면 맑은 바람이 들어온다. 예컨대 희망이라는 바람, 긍정이라는 바람. 행복이라는 바람이 악취를 끌어낼 것이다. 이팝꽃나무의 향기가 다시 흩날릴 때가 다가온다. 나는 마음의 창을 열어서 환기를 한다. 꽃향기보다 더 향긋한 인생의 좋은 향기가 내 마음의 방에 찾아올 것을 확신한다. 누구든 자신에게 믿음이 없으면 좋은 일이 생길 수가 없다. 좋은 향기가 아는 인생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인생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마음의 창을 활짝 열어서 자신을 움츠리게 하던 바람을 내보내고 햇살에 실려 오는 따뜻한 봄바람을 맞이하자. -죽고 싶을 때 읽는 책, 백정미 지음, 함께 BOOKS, 2015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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