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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3

완벽함을 추구하려다 일을 뒤로 미루고 있다면 완벽함을 추구하려다 일을 뒤로 미루고 있다면 해야 하는 일은 자꾸 뒤로 미루다 후회한 적이 있나요? 나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봄에 한 출판사로부터 ‘우리 시대의 인지행동요법’이라는 주제로 원고 의뢰를 받았습니다. 7월 초에 발행 예정인 인쇄물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계절에 맞게 ‘여름의 들꽃처럼 드러내지 않고 주변과 조화를 이루면서 ’나‘를 찾도록 돕는 것이 우리 시대에 요구되는 인지행동요법이다’라는 취지의 수준 높은 글을 쓰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컴퓨터 앉으면 문장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마감일까지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라는 생각에 유튜브를 보며 한가로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마감은 점점 다가왔고 다시 한번 ‘최고의 글을 쓰겠다’고 기세 좋게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쓸 .. 2023. 10. 26.
쾌락의 맛 쾌락의 맛 어떤 배가 항해를 계속하다가 항로를 이탈했다. 이튿날 아침이 되자 바다는 다시 고요해지고 배는 아름다운 항구에 닿아 있었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닻을 내리고 잠시 쉬기로 했다. 그 섬에는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고 갖가지 과일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으며 시원한 그늘에서는 새들이 즐겁게 지저귀고 있는 환상적인 섬이었다. 배의 손님들은 다섯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있었다. 첫째 그룹은, 자기들이 섬에 올라가 있는 동안 적당한 순풍이 불어서 배가 떠나가 버릴지도 모르므로, 아무리 이 섬이 아름다워도 상륙하지 않고 그대로 배에 남아 있기로 했다. 둘째 그룹은, 서둘러 섬에 올라가 향기로운 꽃냄새를 맡고 푸른 나무 그늘아래서 맛있는 과일을 따 먹고 기운을 되찾자 곧 배로 돌아왔다. 셋째 그룹은, 섬에 너무 오래.. 2023. 10. 9.
지옥에 간 성자, 천국에 간 창녀 지옥에 간 성자, 천국에 간 창녀 성자와 창녀가 이웃에 살고 있었는데 우연히 둘은 같은 날 죽었다. 그런데 창녀는 천국에 가고, 성자는 지옥으로 끌려갔다. 두 사람을 데리려 온 저승사자들은 의외의 결과에 몹시 당황했다. “어떻게 된 거지? 착오가 생긴 게 틀림없어. 왜 성자를 지옥으로, 창녀를 천국으로 데려가야 한단 말인가.” 그러자 신이 대답했다. “확실히 그는 성스러운 사람이었지. 그러나 내심 그는 창녀의 생활을 부러워했어. 창녀 집에서 펼쳐지는 파티나 환락에 관해서 늘 유혹을 받고 있었던 거지. 기도를 하고 있을 때조차도 말이야. 그런데 창녀는 달랐어 비참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성자는 자기로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해탈의 경지 속에 있을 것이라고 늘 부러워하며 존경을 보냈지. 그러면서 생각.. 202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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