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 간 성자, 천국에 간 창녀
성자와 창녀가 이웃에 살고 있었는데 우연히 둘은 같은 날 죽었다. 그런데 창녀는 천국에 가고, 성자는 지옥으로 끌려갔다. 두 사람을 데리려 온 저승사자들은 의외의 결과에 몹시 당황했다. “어떻게 된 거지? 착오가 생긴 게 틀림없어. 왜 성자를 지옥으로, 창녀를 천국으로 데려가야 한단 말인가.” 그러자 신이 대답했다. “확실히 그는 성스러운 사람이었지. 그러나 내심 그는 창녀의 생활을 부러워했어. 창녀 집에서 펼쳐지는 파티나 환락에 관해서 늘 유혹을 받고 있었던 거지. 기도를 하고 있을 때조차도 말이야. 그런데 창녀는 달랐어 비참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성자는 자기로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해탈의 경지 속에 있을 것이라고 늘 부러워하며 존경을 보냈지. 그러면서 생각했어. ‘사원에 꽃을 바치러 가기에 어울리는 인간이 나는 언제쯤 될 수 있을까? 이렇게 더러운 몸으로 감히 사원에 들어갈 수도 없겠지.’라고 창녀는 항상 성자의 생활을 동경하고 성자는 항상 창녀의 쾌락에 굶주려 있었단 말일세. 서로는 완전히 정반대였지.” 이 이야기는 비록 비참한 현실에 빠져 있지만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생각대로 좋은 삶을 살게 되리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배꼽철학, 임숙경 역음, 북마당, 2010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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