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파장1 세상에는 나도 있지만 남도 있다. 세상에는 나도 있지만 남도 있다. 제가 아는 한 건축가는 ‘자연 속에 건물을 지을 때 자연에게 미안한 듯 건물이 살짝 들어서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축에 꼭 필요한 공간만큼만 나무와 풀을 베어내고 그 자리에 마치 꽂아 넣듯 건물을 앉힙니다. 그래서 그가 자연 속에 지은 건물들은 벼랑 끝에 걸려 있거나 숲 한 귀퉁이에 새색시처럼 다소곳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건축물에 대한 전문적 평가와는 별개로 저는 그 건축가가 주객(主客)의 개념을 혼동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마음이 끌립니다. 그에게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원주민을 몰아낸 뒤 원래부터 자신들이 그 땅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하는 정복자들의 주객전도 식 무례함이나 이기심이 없습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한 학자는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 2023. 12. 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