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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2

때로 권력은 함정에 불과하다. 때로 권력은 함정에 불과하다. 흑곰, 이리, 여우는 의기투합하여 틈만 나면 양 떼들을 습격했다.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던 양 떼들은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참다못해 양 떼를 이끄는 우두머리 양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침입자들에 대응하기로 했다. 일단 양들은 어떻게든 그들 사이를 이간질해 보려고 했지만 워낙 똘똘 뭉친 그들을 떼어내기란 쉽지 않았다. 얼마 후 우두머리 양이 죽었다. 죽기 전에 그는 젊고 똑똑한 양에게 수장의 자리를 물려주었다. 그런데 이 양은 바로 후계자에 오르지 않고, 대신 놀랄 만한 폭탄선언을 했다. “흑곰이나 이리, 여우 중 하나를 우의 양 떼의 수장으로 세웁시다.” 양들이 한사코 반대했지만 이 젊은 자신의 주장을 기어이 관철시켰다. 그는 다른 양을 시켜 자신의 결정을 흑곰과 이리,.. 2023. 9. 13.
마음의 눈에만 보이는 소중한 것들. 송사리와 물 신이 송사리에게 유대교의 가르침을 전하고자 했다. 하지만 송사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아예 가치가 없다며 도통 관심을 쏟으려 하지 않았다. 이에 신은 송사리가 살고 있는 개울의 물을 없애버렸다. 송사리들은 몸을 파닥거리며 괴로워했다. 잠깐이긴 했지만 정말로 죽을 고생을 한 송사리들이 신에게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쳤다. 신이 다시 물을 주자, 송사리들이 말했다. “살면서 필요한 것 중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겨우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물가에 여우가 와서 송사리들을 놀렸다. “이 녀석들아, 너희는 왜 그렇게 좁은 시내에서 쓸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거지? 그러지 말고 한번 올라와보지 그래. 여기는 먹을 것도 많고 놀 곳도 많다고” 이에 송사리들이 여우를 .. 2023.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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