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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3

내 이름 부르기 내 이름 부르기 성인이 되어서도 스스로 자기 이름을 섞어가며 대화하는 사람, 꼭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경이도 배고파요’, ‘상호가 금방 가겠습니다’ 같은 어투인데 경험상, 불길한 신호입니다. 미성숙한 자기 중심성의 한 징후인 경우가 많더군요. 아직도 자신을 보호받아야 할 심리적 초등학생처럼 생각하거나 상대방의 소통보다 내 입장이 우선하는 퇴행적 대화법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또 다른 제 경험을 비추어 보면 결정적 순간에 혼자 자기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르는 행위의 자기 진정(鎭靜), 자기 위로 효과는 생각하는 이상입니다. 연경아, 다 괜찮을 거야. 상호야, 너 진짜 수고했다. 소연아, 오늘 참 근사한걸. 자신에게 소리 내어 이렇게 말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편안하고 평화스러워집니다. 혼자서 그런 자기 포.. 2023. 11. 18.
하루를 보면 부족함이 있고, 일 년을 보면 남음이 있다 하루를 보면 부족함이 있고, 일 년을 보면 남음이 있다 조금 더 쉽게 풀어서 해석하면 “하루 계산은 부족한데 일 년 계산은 남는다”라는 뜻이다. 어째서일까? 『장자』는 다음의 이야기를 인용하고 있다. 옛날에 강상초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외루라는 마을로 이사와 장착을 했다. 그런데 그는 영리한 척하는 하인과 어진 척하는 하녀들을 모두 해고하고, 바보 같고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사람만을 주변에 두었다. 그런데 그의 덕에 감화되었으며, 생활도 눈에 띄게 풍족해졌다. 마을 사람들은 기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강상자가 처음에 왔을 때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하루를 계산해 보면 부족한데 일 년을 계산하면 남는다. 저 사람은 성인인가? 강상자가 처음 마을에 왔을 때 마을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이.. 2023. 10. 4.
화, 아직도 참고 사세요? 화, 아직도 참고 사세요? 옛날, 어느 수도원에서 고령의 수도자들이 같은 날 사망해서 ‘하느님께 면접을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수도생활을 잘해 ‘성인’평판을 듣던 수도자들이라 하느님은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한집에서 같이 살자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한 달 후 하느님은 인사발령을 다시 내셨습니다. 한 사람은 화장실 근무, 한 사람은 천당 교도소 근무, 한 사람은 하느님 비서실장으로 말이지요. 화장실과 교도소로 근무지가 바뀐 수도자들은 거칠게 항의했습니다. “하느님, 너무하십니다. 우리가 비서실장을 발령이 난 수사보다 기도도 더 많이 하고 희생도 더 많이 하는데 왜 그런 한직을 주시는 겁니까?” 두 사람이 항의를 잠자코 듣고 있던 하느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넌 화를 너무 참아서 마음.. 202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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