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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 대사2

물같이 바람같이 일생토록 물같이 바람같이 일생토록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성냄도 벗어 놓고 탐욕도 벗어 놓고, 물같이 사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선시가 전하는 나옹 선사의 가르침이다. 이 시는 제목이 별도로 전해지지 않고, 저자도 나옹 선사가 아닌 중국 당나라 한산 스님이라는 설이 있지만 자세한 것은 알려져 있지 않다.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를 돋우어 주시고 바른길로 나를 끌어 주시니 당신의 이름 때문이어라.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 2023. 9. 26.
돼지와 부처 돼지와 부처 어느 날 조선 태조 이성계가 큰 잔치를 벌였다. “드디어 한양 새 도읍지에 도성이 완성되었소. 이 자리에 모인 무학 대사와 대신들, 모두 수고 많으셨소. 오늘은 기쁜 날이니 골치 아픈 나랏일은 접어두고 농담도 하면서 편히 즐기십시다.” 이성계가 먼저 말문을 텄다. “대사, 지금 짐이 보니 대사는 돼지로 보입니다그려.” 이성계가 건넨 농담에 대신들이 껄껄 웃었다. 그러나 무학 대사는 이 말을 듣고 눈을 껌뻑이다가 덤덤하게 말했다. “지금 소승이 보니 상감마마께서는 부처님으로 보이옵니다.” 이 말은 듣고 농담을 건넨 이성계가 당황해서 물었다. “짐은 대사를 돼지라고 했는데, 왜 대사는 짐을 부처님이라 하는 것이오?” 그러나 무학 대사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님 눈.. 2023.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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