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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손2

적당한 거리감의 90%는 호칭이 결정한다. 적당한 거리감의 90%는 호칭이 결정한다. ‘사람들이 이해해주지 않아 늘 손해 보는 것 같아.’ ‘평소처럼 이야기했을 뿐인데 왜 다들 쌀쌀맞지?’ 누군가와 이야기하거나 자기 의견을 말할 때 왠지 싸한 느낌이 들어 이런 생각을 한적은 없는가. 그럴 때는 대화의 도입부에 어떤 한마디를 붙이면 서로의 거리감이 적당히 지켜져 원만하게 흘러간다. 나를 찾아온 한 젊은 의사는 어딜 가든 정신적 폭력과 학대, 권력형 괴롭힘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지도해 주는 선배 의사도 처음에는 친절하게 대해줬지만, 언젠가부터 차갑게 대하고 다른 사람과는 명백하게 다른 대우를 받아 불쾌하다고 했다. 공손하게 행동하는데 모두의 앞에서 보란 듯이 혼이 났다. 장소가 어디든 상대가 누구든 그런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심각하게 .. 2023. 10. 10.
잔에서 넘쳐흐른 찻물 잔에서 넘쳐흐른 찻물 어려서부터 천재라는 소리를 들으며 좋은 집안에서 자란 젊은 선비가 총총 빛나는 총기로 열아홉 어린 나이에 장원으로 급제했다. 그가 스무 살에 처음으로 나간 관직은 경기도 파주 군수였다. 그래서 그는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어 기고만장하고 안하무인이었다. 그가 군수로 부임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다. 파주 근처 산골 암자에 학문과 덕망이 높다는 무명 선사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 ‘흥, 나이가 많다지만 스님이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내 가서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줄 것이야.’ 그 다음날 산골 암자로 무명 선사를 찾아간 그가 물었다. “스님 군수인 내가 어떻게 해야 이 고을을 잘 다스릴 수 있겠소?” 도도하고 오만한 젊은 군수의 속마음을 읽은 무명 선사가 타이르듯 조용히 대답했다. “나쁜.. 2023.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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