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적당한 거리감의 90%는 호칭이 결정한다.

by santa-01 2023. 10. 10.

호칭
호칭

 

적당한 거리감의 90%는 호칭이 결정한다.

사람들이 이해해주지 않아 늘 손해 보는 것 같아.’ ‘평소처럼 이야기했을 뿐인데 왜 다들 쌀쌀맞지?’ 누군가와 이야기하거나 자기 의견을 말할 때 왠지 싸한 느낌이 들어 이런 생각을 한적은 없는가. 그럴 때는 대화의 도입부에 어떤 한마디를 붙이면 서로의 거리감이 적당히 지켜져 원만하게 흘러간다. 나를 찾아온 한 젊은 의사는 어딜 가든 정신적 폭력과 학대, 권력형 괴롭힘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지도해 주는 선배 의사도 처음에는 친절하게 대해줬지만, 언젠가부터 차갑게 대하고 다른 사람과는 명백하게 다른 대우를 받아 불쾌하다고 했다. 공손하게 행동하는데 모두의 앞에서 보란 듯이 혼이 났다. 장소가 어디든 상대가 누구든 그런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나와 이야기할 때도 그의 말투는 공손했고 전혀 건방진 분위기를 풍기지 않았다. 이와 같이 본인 스스로 뭘 해도 바뀌지 않아요라고 발하는 경우, 사실은 대부분 간단하게 바꾸는 방법이 있을 거라는 기대가 숨어있다. 실제로도 그렇다. 문제 해결 자체는 간단한데 스스로 그것을 놓치고 있을 뿐이다. 몇 번인가 이야기하는 중에 그가 오시마 씨는 그런 경험이 없나요?”라고 물어왔을 때, 나는 문제의 원인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는 선배에게도 ‘~라고 부르며 선배님이라는 호칭을 어색해했다. 그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어릴 때부터 상하관계가 껄끄럽고 힘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관계가 삐걱대는 상대에게는 존경의 의미가 담긴 호칭을 사용해 보라고 조언했다. 2주 후 상담하러 나를 다시 찾아온 그는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전에는 무표정한 인상에 화난 것처럼 보였는데 온화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선배님이란 호칭을 붙였더니 적당한 거리가 유지되는 것 같아요라고 기쁘게 말했다. ‘선배님이란 호칭을 붙이지 않고 이야기했을 때는 존댓말을 쓰거나 반말을 하는 등 제각각이어서 선배들과의 관계가 모호해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어딜 가든 누굴 만나든 상대와의 관계가 삐걱댄 것이다. 이처럼 상대에게 말을 걸 때 적절한 호칭을 적당한 거리감이 생긴다. 이 의사의 경우에는 선배님이란 호칭이었지만, 장소와 상황에 맞게 상대에 걸맞은 호칭을 세심하게 붙이자. 사적인 자리라면 좀 더 친근한 호칭으로 불러도 좋다. 이렇게만 해도 모호해진 상대와의 거리감을 다시 정할 수 있다. 그는 마지막에 환자에게도 호칭을 신경 썼더니 문제를 일으키는 환자가 확연히 줄어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사라졌어요라고 기분 좋게 말했다. -말투 하나로 의외로 잘 되기 시작했다, 오시마 노부요리 지음, 장은주 옮김, 위즈덤하우스 미디어그룹, 2019 참고문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