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헛수고1 기다릴 줄 아는 너그러움 기다릴 줄 아는 너그러움 우리나라에서 ‘삽질’이란 말은 원래의 사전적 의미보다 쓸데없는 행위를 일컫는 상징어에 가깝습니다. ‘삽질하다’는 문장의 형태까지 갖추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헛수고에 대한 안쓰러움과 함께 개념 없는 짓에 매진하고 있는 누군가에 대한 비아냥의 의미가 명확해집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불도저 앞에서 삽질하고 있네’라는 말은 그 자체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독립적이고 완결된 문장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적절하고 정당한 행위가 또 다른 누군가에겐 불도저 앞에서의 삽질로 비칠 수도 있습니다. 그 삽질을 하고 있는 사람이 ‘나’ 일 수도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삽질의 의미가 복잡해질 수밖에요. 삽질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개념 상실이 일반화된 환경 속에선 물리적 ‘삽질’을 경계.. 2023. 11. 1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