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두고 싶을 때 읽는 책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이런 이벤트가 올라왔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을 때 읽어야 할 책’을 추천하는 이벤트, 난 두 번도 생각하지 않고 이 책 구본형의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를 추천했다. 퇴직과는 상관없이 직장인들이 꼭 봐야 할 책으로 꼽아둔 책이었기 때문이다. 책에서 구본형 작가는 준비 안 된 퇴직은 다시 고려해 보라고 한다. 하지만 책의 전체적인 메시지는 평생 현역으로 살 수 있는 길에 대한 것이다. 직장인은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낸다. 이른 아침 출근하는 시간, 출퇴근 시간, 근무시간까지 모두 더하면 일어나서 잠들기까지 3분의 2에 해당하는 시간이 된다. 평생을 함께 해도 좋을 직장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심각하게 퇴직을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사유다. 돈벌이를 위한 평생 시키는 일만 하며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테니 말이다. 시키는 일만 하며 살 것인가. 아니면 나를 위해 살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책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쩨쩨한 것이 월급쟁이’라고 말한다. 고작 마른 사람이 시키는 일이나 하고 품삯을 벌어 사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면서 ‘월급쟁이는 기껏 해보았자 남의 집 종에 불과하다’ 고까지 비하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내내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내 입장에선 좀 심하다 싶을 정도다. 조직의 주인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항변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기 운명을 남의 손에 맡겨놓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힘들다. 자존심 상하지만 ‘종놈’ 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직장인을 현대판 노예라고 말한다. 불끈할 만하지만 그냥 기분이 묘했다. 은연중에 인정하게 된다. 사실 직장이란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던지기 쉽지 않다. 대안이 있었다면 많은 직장인들이 시도했겠지만 사표를 던지는 상상만으로 위안을 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누군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지 않겠는가. 단지 무엇을 해야 할지 대안이 없기 때문에 어지간한 고통을 감내하며 산다. 존버정신. 즉 존나게 버티라는 이외수 선생의 구호를 신조 삼아서 말이다.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답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직장을 떠나면 안 된다. 준비되기 전까지는 참고 견디는 게 맞다. 대신 시도해 보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는 머뭇거리지 말고 과감해야 한다. 안 그러면 늘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삶을 이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 반복적인 생활이 언젠가는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 생각보다 인생은 짧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 구본형 작가의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그를 직접 대한 적도 없고 그의 책을 여러 권 섭렵한 것도 아니지만 그 자신이 생각한 대로 말한 대로 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사실을 글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그의 글에 믿음이 가는 이유다. 직장인이면서 홀로서기를 했던 작가다. 그를 아는 사람은 그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말과 글과 삶이 일치한 사람’이었다고 그래서 그의 글들은 강한 설득력을 가진다. 누군가의 글이 자신에게 강한 자극이 되고 공감이 갈 때가 있다. 글의 내용과 비슷한 처지에 처했을 때다. 이 책을 회사 그만두고 싶을 때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 이유가 그것이다. 회사에서 꿈을 펼치고 싶은 독자 혹은 반대로 회사를 떠나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은 독자 모두에게 지혜로운 선택을 하도록 도움이 될 책이다. 어떤 선택이 옳은지는 결국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살면서 직면하는 모든 선택의 순간이 그렇다. 누군가가 하는 말은 단지 선택을 위한 참고 사항이어야 한다. 내 삶은 타인들과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남들과 똑같을 수 없다. 그러니 회사를 나가면 지옥이라고 하는 말이다. 무모한 도전을 부추기는 말에 너무 기대지 말기를 바란다. 선택의 책임은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있기에 신중에 신중을 더해야 한다. 그리고 내 판단에 의지해 결정하면 된다. -생각 깨우기 연습, 안성진 지음, 도서출판 판타래, 2018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