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패션으로 치장하는 사람의 성격은?
지하철이나 길을 지나다 보면 굉장히 화려한 패션으로 온몸을 치장한 여성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 여성들은 과연 어떤 성격을 지닌 것인지 생각해 보자. * 자기 현시욕이 강하고 남보다 튀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 * 자신의 스타일과 센스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른바 분위기를 잘 이끄는 성격. * 이성관계가 화려하고 잘 노는 타입.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상상하기 쉽다. 아직도 얼마든지 더 많은 상상이 가능하겠지만 얘기가 엉뚱한 데로 흘러갈 수 있으니 이 정도로 그치기로 하자. 포인트는 ‘강한 자기 현시욕’이 느껴진다는 첫인상이다. 그 외의 답은 모두 이 첫인상에서 파생된 것이다. 그러나 심리학에서는 ‘화려한 복장이라고 해서 모두 자기 현시욕이 강하다고만 할 수 없다’라고 가르친다. ‘신체상 경계’ 설이 있다. 영어로 말하면 ‘보디 이미지 바운더리’로 외부 세계와 자신을 격리시킬 때 느끼는 경계를 의미한다. ‘나는 어떤 존재인가’를 떠올릴 때 가장 기본적인 단서가 되는 것이 이 신체상 경계다. 구체적으로는 피부를 의미하며 옷을 입고 있는 경우에는 옷이 신체상 경계가 된다. 옷이 ‘제2의 피부’인 셈이다. 이것이 대인관계에서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원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은 자신과 외부의 구별이 잘 되며 상대와 거리감을 두기 때문이다. 심리학적 용어로 신체상 경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중에는 신체상 경계가 희박한 사람이 있다. 자신과 상대의 간격이 없고 거리감을 둘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화하기가 힘들다. 병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대인관계에서 심각한 장애가 발생한다. 경계는 외부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에 그 경계가 분명하지 않고 모호한 상태면 사람은 불안해진다. 보고된 사례로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길을 걷고 있을 때 차가 반대쪽에서 오고 있을 경우, 보통의 사람들은 자동차가 자신의 옆으로 지나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런데 신체상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사람은 자동차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따라서 화려한 복장을 하는 것은 신체상 경계가 희박한 탓인지도 모른다. 평소의 복장으로는 신체상 경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남보다 눈에 띄는 복장을 입는 것이다. 군복이나 제복을 즐겨 입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즉 화려한 옷을 입는 사람이 보기와는 달리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대인 불안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상대의 심리를 읽는 기술, 시부야 쇼조 지은이, 은영미 옮김, 아라크네, 2010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