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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불행의 차이를 만드는 것

by santa-01 2023. 9. 1.

행복
행복

히브리 왕의 조언

어느 마을에 거의 매일 같이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는 남자가 있었다. “내 집은 좁은 데다 아이가 넷이나 되고, 게다가 아내까지 뚱뚱해서 난 매일 같이 서서 자지 않으면 안 돼. 이건 너무 가혹하지 않아? 세상에 나만큼 불행한 사람은 없을 거야.” 이런 불만을 전해 들은 히브리 왕이 남자에게 명령했다. “너의 그 좁은 집안에서 닭을 10마리 기르도록 하여라.” 남자는 왕의 명령이 당치도 않아 이렇게 호소했다. “아내와 자식만으로도 복작거리는 판에 닭까지 10마리나 집안에서 키우라니 그럼 저는 닭똥과 함께 자라는 말씀입니까? 그러면 전보다 더 불행해지지 않겠습니까? 이에 히브리 왕은 이렇게 명했다. “그렇다면 닭 10마리에 더해 양 10마리도 집 안에서 함께 키우도록 하라!” 남자는 왕의 명령이니 다르긴 했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불행하다며 투덜거리고 다녔다. 그런데 얼마 지나 왕이 그에게 이런 명령을 내렸다. “이제 닭 10마리와 양 10마리를 마당에서 키워도 좋다.” 다음 날 남자는 왕에게 감사의 답례품을 들고 달려와 이렇게 말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입니다. 우리 집에서 아내와 4명의 자식이 여유롭게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 곁에 두고 읽는 탈무드, 이즈미 간지 지음, 성윤아 옮김, 홍익출판사, 2016 참고문헌

 

 

 

‘Gross National Happiness’의 의미를 되새기자.

위의 이야기도 현재의 삶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는데, 유대교에는 이와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들이 다양한 소재로 변주되어 거듭해서 등장한다. 이는 어쩌면 신이 아무리 많은 가르침을 전해도 인간의 욕심을 끝이 없기 때문에 신의 말씀을 통해 반복적으로 가르침을 전하려는 의도인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는 어떤 이야기에 동의하며 깨달음을 얻는다 해도 그 안에 담긴 진정한 가르침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더구나 우리는 당장 어려움이 닥치거나 불만스러운 상황에 봉착하면 생각하는 힘이 터무니없이 약해진다따라서 탈무드는 다양한 사례를 반복적으로 들려줌으로써 사람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뒷받침한다. 위의 이야기에는 히브리 왕이 등장하는데 히브리(Hebrew)’라는 말의 어원은 건너편의 사람’, 또는 다른 각도에서 보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구약성서가 가르치고 있는 궁극적인 내용은 인간의 본질을 똑바로 파악하라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른 각도에서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유대에서는 불행과 불행감, 행복과 행복감은 별개라고 가르친다. 불행이라는 자체와 불행을 느끼는 마음, 행복 그 자체와 행복을 느끼는 마음은 전혀 다른 것이라는 의미다. 히브리 왕과 현실에 불만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는 그것을 알기 쉽게 제시한다. 히브리 왕은 남자로 하여금 같은 집에 살면서 더욱 불만스러운 상황을 겪게 함으로써 원래 생활이 얼마나 쾌적했던 것인가를 절감하게 만든다. 그렇다는 것은 행복도 다른 각도에서 보면 불행감에 빠질 수 있고 불행한 일도 다른 각도에서 보면 행복감으로 가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가질 수 없는 것을 불평하며 자기 밖의 세상을 탐하는 자는 아무리 상황이 호전되어도 만족할 수 없다. 내 경험으로는 유복한 사람일수록 불만이 많고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왜 그럴까? 일본은 선진국들 중에서도 행복감을 느끼는 정도가 매우 낮다는 통계조사가 있다. 일본인들은 자기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특히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연령대가 나날이 낮아져 20대 이하의 청소년들은 다른 나라의 청소년들에 비해 더욱 불행하게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들의 자살은 유대에서는 물론이고 이슬람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 예를 들어 TV는 불필요한 뉴스와 정보, 살아가는데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물품 광고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10대 아이들까지도 TV 속의 영상을 행복의 기준으로 여기면서 그것과 같지 않으면 불행하다며 불만을 터뜨리게 된다. TV 영상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해서 대등한 형편이 아니면 자신을 평균 이하라고 믿게 된다. 하지만 TV를 별로 보지 않고 성경에 적혀 있는 생활을 중심적으로 하는 유대인들은 남들의 눈에는 남루하고 초라해 보여도 추호도 자신이 비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부탄의 국민들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도가 높다고 한다. 부탄에서는 국민의 대부분이 천장에 전구 하나만 달랑 매달아 놓고 느끼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런 이유 중의 하나로 TV가 없는 도 큰 몫을 차지할 거라고 본다. 부탄의 국왕이 제창하는 슬로건이 있다. “가난해도 마음이 풍요롭다면 상당한 행복감을 느끼는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 부탄의 국왕은 이를 행복총생산량(GNH, Gross National Happiness)’이라 부르는데 이는 국가의 경제 수준에 따라 빈부의 줄을 세우는 경제학의 국민총생산량(GNP) 논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개념이다. GNP에서 P‘Product’로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이다. 이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Happiness’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 진정한 행복은 물질이나 환경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온다는 구약성서의 오래된 가르침이 전 세계적으로 퇴식되고 있는 오늘날 아시아의 작은 불교국가에서 이런 가르침을 조용히 실현하고 있는 것을 보면 반가운 마음과 함께 아쉽게만 느껴진다. - 곁에 두고 읽는 탈무드, 이즈미 간지 지음, 성윤아 옮김, 홍익출판사, 2016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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