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라.
불치병에 걸린 두 사람이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은 농촌 출신이고, 나머지 한 사람은 병원이 위치한 도시에서 나고 자랐다. 도시가 고향인 환자에게는 매일 친구와 동료들이 문병을 왔다. 그의 가족들은 병실에 올 때마다 그를 위로했고, 친구들도 하나같이 그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애썼으며, 직장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치료에만 신경을 쓰렴.” “지금은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오로지 빨리 나을 생각만 해.” “걱정 마. 회사 일은 우리가 다 손을 써놨어, 자네는 몸조리만 열심히 하면 되네.” 반면 농촌에서 올라온 환자는 열서너 살 정도 보이는 남자아이 혼자서 곁을 지키며 간호해주고 있을 뿐이었다. 환자의 아내는 열흘이나 보름에 한 번씩 들러 돈이나 갈아입을 옷을 건네주고 돌아갔다. 아내는 매번 남편에게 시시콜콜 집안 사정을 늘어놓았으며 사소한 일 하나라도 남편에게 의견을 구하고 그에게 결정권을 주었다. “곧 파종을 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어떤 종을 심을까요? 며칠 후 큰 아주머님 생신 때 무슨 선물을 사는 게 좋을까요? 아직 결정을 못 내렸어요. 당신 생각은 어때요? 몇 달 후, 두 환자에게 극과 극의 변화가 일어났다. 도시 출신 환자는 문턱이 닳도록 찾아오는 가족, 친척, 친구, 동료들에게 ‘걱정 마라’라는 위로의 말을 수없이 들으면서 무의식적으로 이제 그들에게 자신의 존재가 필요 없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자기 삶의 가치와 의미를 스스로 자꾸만 깎아내렸다. 병마와 싸우는데 의지가 점점 사그라진 그는 결국 병과의 고독한 싸움을 견뎌내지 못한 채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그러나 농촌 출신 환자는 의사 결정권을 쥐어주는 아내 덕분에 시간이 갈수록 가족들에게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자신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새삼 깨달아갔다. 그럴수록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아무리 작은 보탬을 주더라도 아예 죽어서 사라지는 것보다 나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결국 삶에 대한 강렬한 욕망과 의지는 그를 기적적으로 살려냈다. 타인이 당신을 얼마나 필요로 하느냐는 당신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주변 사람들이 당신의 빈자리를 감지하지 못한다면 그래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으로 여긴다면 당신의 존재 의미는 희석되고 말 것이다. 당신의 가족과 지인에게 이렇게 말하라. “난 당신이 꼭 필요해.”- 성공하고 싶을 때 일하기 싫을 때 읽는 책, 바이취엔전, 강경이 옮김, 도서출판 주변의 길 & 새론북스, 2007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