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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에 돈을 지불하라.

by santa-01 2023. 9. 1.

 

지혜
지혜

지혜를 파는 노파

어느 마을에 가난한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남자는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혼자 멀리 떨어진 곳에 가서 일을 하기로 했다. 그는 거기서 8년간을 불철주야 일해서 한 자루 가득한 금화를 모을 수 있었다. 남자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한 달이나 걸리는 길을 서둘러 떠났다. 마침내 고향에 도착하기 하루 전날 밤, 어느 마을의 여관에 숙소를 잡은 남자는 금화 한 냥으로 아내를 위한 선물을 사려고 시장에 나갔지만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선물을 포기하고 여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장 모퉁이에 한 노파가 쪼그리고 앉아 팔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남자가 무엇을 팔고 있느냐고 묻자, 노파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지혜를 팔고 있답니다.” 호기심에 이끌린 남자가 지혜를 자기에게 팔라고 하자, 노파가 말했다. “그럼 당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전부 내게 주십시오.” 남자는 노파가 팔려는 지혜라는 것의 값이 너무 비싸 깜짝 놀랐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세상의 모든 지혜는 무엇에도 비할 수 없을 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기에 그동안 피땀 흘려 모은 금화 전부를 내놓았다. 이에 노파가 말했다. “그러면 이제부터 가르쳐드리지요. 첫째, 하나의 목적지로 가는 길이 두 갈래라면 절대로 지름길을 택하지 마십시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안전하고 큰길을 택하십시오. 둘째, 아무리 화가 치밀어 오르는 일이 일어나더라도 하룻밤만 기다리십시오 다음 날 아침 차분하게 생각하면 올바른 길이 보일 것입니다. 남자는 노파가 말하는 지혜를 8년 동안 모은 금화와 바꾸면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따위 어쭙잖은 말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알 수 없었다. 남자는 어스름 저녁이 될 때까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지만 도저히 아닌 것 같아 노파를 있던 장소로 달려갔다. 하지만 이미 노파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대신 노파에게 건넸던 금화가 그 자리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남자는 다행이라 여기며 얼른 금화를 되찾아왔다. 다음 날 아침, 남자는 늙은 마부가 끄는 마차를 타고 귀향길을 재촉했다. 마차가 산길을 접어들 때 눈앞에 두 갈래 길이 나타났다. 하나는 산을 길게 우회하는 길이고, 다른 쪽은 깊은 산골짜기를 넘어야 하는 험난한 길이지만 훨씬 지름길이었다. 남자보다 앞선 다른 사람들이 지름길을 택하는 게 보였다. 남자는 얼른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잠시 고민했지만, 노파가 가르쳐 준 지혜가 떠올라 마부에게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회하는 길을 가도록 지시했다. 이튿날 늦게까지 산길을 돌고 돌아 겨우 평탄한 길에 이르니 지난밤에 지름길을 택했던 사람들은 도중에 산적 떼를 만나 가지고 있던 물품을 전부 빼앗기고 저항하던 사람은 죽음을 면치 못했다는 말을 들었다. 남자는 그날 깊은 밤에 고향에 도착했다. 그의 집은 여기서도 한참을 더 들어가야 하는 오지이기 때문에 여관에서 하룻밤 묵었다가 이튿날 아침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여관으로 들어서자 거기서 급사로 일하고 있는 아내가 보이는 게 아닌가? 하지만 웬일인지 아내는 남편을 보고도 모르는 척했는데, 더 놀라운 일은 다른 사내들의 말에는 매우 친절하게 응대하는 것이었다. “내가 천리 타향에서 8년 동안이나 일하다 돌아왔는데도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다니, 필경 다른 남자가 생긴 게 분명해.” 그렇게 생각한 남자는 당장 아내를 닦달하여했지만,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반드시 하룻밤을 참으라고 한 노파의 말이 생각나 꾹 눌러 참았다. 다음 날 남자가 집으로 돌아가 문을 열자, 아내가 남에게 달려들며 이렇게 말했다. “, 역시 당신이었군요, 당신과 꼭 닮은 사람을 어제 여관에서 봤는데 예전 하고는 완전 딴판이어서 감히 말을 걸지 못했답니다. , 정말 잘 오셨어요, 기뻐요.” 부부는 서로 부둥켜안으며 재회했고, 이후 행복하게 살았다. - 곁에 두고 읽는 탈무드, 이즈미 간지 지음, 성윤아 옮김, 홍익출판사, 2016 참고문헌

 

 

숙려와 신중이라는 지혜

이 이야기에서 노파가 남자에게 판 것은 무슨 일이건 숙려와 신중이 제일 중요하다는 지혜였다. ‘숙려란 어떤 일을 곰곰이 잘 생각하는 것으로, 어떤 판단을 내리기 전에 충분히 고민하면서 전후 사정을 돌아본다는 뜻이다. 탈무드에서는 이 두 가지만 있으면 살면서 기로에 섰을 때, 문제의 해결 방법을 찾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고 가르친다. 위 이야기에서 남자는 지혜를 손에 넣기 위해 전 재산을 바친다. 이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된다는 뜻으로 여기서도 ‘No pain No gain’의 법칙은 그대로 적용되는 셈이다. 돈이라는 희생을 지불하고 아픔을 느껴야만 비로소 현명하게 살아가는 가이드라인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그저 막연히 한 방 터뜨리겠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언젠가는 판단 착오라는 대가를 톡톡히 치르며 낭떠러지에 다다른 마차처럼 계곡 아래로 떨어지게 될지 모른다. - 곁에 두고 읽는 탈무드, 이즈미 간지 지음, 성윤아 옮김, 홍익출판사, 2016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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