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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마고우?

by santa-01 2023. 9. 25.

우정
우정

죽마고우?

가난한 농부가 무거운 마음으로 암자에서 마음을 닦고 있는 수도승을 찾아왔다. “저에게는 사십 년 동안이나 사귄 친구가 있습니다요. 그야말로 죽마고우입죠. 그 친구와는 무슨 일이든지 함께해 왔습죠. 정말 좋은 사이였습죠. 그 친구는 작년에 산을 개간하다가 뜻밖에도 금맥을 찾았지 뭡니까요. 그래서 큰 부자가 되었습죠. 그 뒤부터 그 친구는 아주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요. 길에서 만나도 인사는커녕 저 같은 가난뱅이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쳐 버립니다요. 글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요?” 농부가 수도승에게 하소연했다. “여보게, 이리로 오게.” 농부가 수도승에게 다가갔다. “창밖을 보게나. 무엇이 보이는가?” “나무가 보입니다요. 나무 한 그루가 더 보이는댑쇼. , 그리고 노파 한 분이 올라오고 있는 게 보이는데, 기도를 드리러 오나 봅니다요.” “그럼 이번에는 이 거울을 보게.” 농부는 수도승이 서랍에서 꺼내 내민 손거울을 들여다보았다. “무엇이 보이는가?” “못생긴 제 얼굴만 보이는뎁쇼.” “그렇다네, 사람이 가난할 때는 유리로 만은 창밖을 내다보는 것처럼 무엇이나 다 잘 보인다네. 하지만 웬만큼 돈을 벌면 그때는 사람을 가리게 된다네. 게다가 더 많은 돈을 벌려고 욕심을 부린다면 그때부터는 유리 뒤에 수은 같은 걸 바른 거울처럼 자기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는 거라네.” 수도승이 농부를 보았다. 순간 농부 눈이 반짝 빛났다. 금맥을 찾아 큰 부자가 된 친구 때문에 기가 팍 죽었던 농부. 수도승 덕분에 큰 용기를 찾아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갔다. 큰마음 부자가 되어. -마음을 움직이는 인성이야기, 박민호 엮음, 도서출판 평단, 2016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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