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참고해야 할지 모른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우울해지거나 고민이 생기면 누구에게 고민 상담을 하나요? 마음이 약해졌다는 생각이 든다면 어떻게 하나요? 사람과의 거리가 가까웠던 예전이라면 고민거리가 있을 때 보통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상담을 했겠지만 요즘은 먼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거나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우리는 지금까지 알 수 없었던 엄청난 양의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신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도 자신과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나 그 문제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빠르게 편리한 듯 보이는 이러한 인터넷 검색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정보는 혼란을 일으킨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상에는 우울증, 강박장애, 발달장애와 같은 마음의 병에 관한 온갖 다양한 체험담이 넘쳐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방법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정보들이 과연 올바른 내용인지, 또는 지금의 나에게 그 의견의 참고가 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알 수 없습니다. 사실 이것은 인터넷에 한정된 문제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가족이나 친구에게 고민을 상담했는데 각각 전혀 다른 조언을 해줘서 당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정신 건강과 관련된 문제는 골치 아프게도 무엇이 문제인지 자기 스스로는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나에게는 적절하지 않은 정보나 판단을 근거로 행동을 취하게 되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으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먼저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나는 지금 어떠한 상태인가’, ‘내가 안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이러한 작업을 소홀히 하게 되면 인터넷으로 찾아낸 정보나, 가족과 친구의 조언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인터넷 정보는 어디까지나 참고할 수 있는 정보일 뿐 모든 사람에게 정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현재의 자기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 마음 스트레칭, 시모야마 하루히코 지음, 손민수 옮김, ㈜리스컴, 2021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