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최상의 생존 방법이다.
중국 어느 마을의 목수 왕 씨는 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손재주를 가진 인물이었다. 칭찬이 자자한 그의 기술은 조상 대대로 이어져온 것이었다. 마을에서 영리하고 똑똑한 남자아이들은 모두 어떻게든 왕 씨에게 접근해서 기술을 배워보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아들은 넷이나 둔 왕씨는 미리부터 아들 중 한 명에게 대대손손 이어져온 기술을 전수하겠다고 마음먹은 터였다. 왕 목수의 네 아들 중에서 넷째가 가장 똑똑하고 학벌도 좋았다. 하지만 문제는 넷째 아들에게 목수 일을 이어받을 마음이 추호도 없다는 점이었다. 그는 톱으로 나무 켜는 소리만 들어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목수일을 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버틸 정도였다. 그해 여름방학 때 넷째 아들은 왕 씨와 한바탕 말다툼을 한 뒤 짐을 싸서 심천으로 떠나버렸다. 아들의 일탈에 분노한 왕씨는 며칠 동안 통 식사를 제대로 못했다. 넷째 아들이 가출한 뒤 3년이 흘렀지만 그 사이 아들은 편지 세 통만 달랑 보냈을 뿐이었다. 첫 번째 편지는 집을 나간 해의 설 명절에 쓴 것이었는데 심천은 일자리가 많아서 운만 따라준다면 1년 안에 10년간 목수 일을 한 만큼의 돈을 모을 수 있을거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왕 목수는 편지를 읽고도 모른 체했다. 두 번째 편지는 그 다음 해 설에 보낸 것이었다. 심천이 기회는 많은 반면 자기처럼 시골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벽이 높다며 아직도 일용직을 전전하고 있다고 했다. 왕 씨는 이번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듬해 설날, 세 번째 편지가 날아오자 왕 씨는 그때서야 한마디 했다. “넷째에게 어서 돌아오라고 해라.” 열흘 뒤 넷째 아들은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고향으로 돌아왔다. 왕 목수는 넷째가 돌아온 후에도 그를 본체만체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묻지 않았고, 일을 하라고 시키지도 않았다. 그러니 넷째 아들은 매일 먹고 자는데 일이었다. 아무리 게으른 사람도 무위도식하는 일상이 반복되면 좀이 쑤시게 마련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그는 자발적으로 아버지의 일터로 나가 허드렛일을 돕기 시작했다. 왕 씨가 말했다. “여기 있으면 방해만 되니 가서 마당에 쌓인 폐품이나 팔아오너라.” 넷째는 신나게 트랙터를 몰고 시장에 나가 폐품을 팔고 100위안을 벌어왔다. 며칠 뒤에는 왕 씨가 만든 옷장 몇 개를 1,000위안에 팔아오기도 했다. 또 며칠이 지나자 왕 씨는 그에게 병풍 세트를 팔아오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10,000위안을 받아냈다. 넷째가 집에 돌아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의기양양하게 돈을 건네자 왕 씨가 입을 열었다. “저기 쌓인 나무들과 똑같은 이치다. 그냥 나무토막일 때는 겨우 백 위안을 받을 수 있을 뿐이지만, 옷장으로 탄생하니 천 위안으로 가치가 오르지 않았느냐? 병풍이 되니 어떠니? 그 가치가 만 위안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자, 이제 한번 말해 보렴 가장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건 다름 아닌 기술이란다.” 왕 씨는 이 말을 하는 동안 잠시도 일에서 손을 떼지 않았고 일하는 데만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그 순간 넷째 아들은 아버지의 의중을 헤아렸고, 그 뒤로 착실하게 목공 기술을 연마했다. 훗날 그는 그 마을에서 절름발이 목수하면 ‘신의 손’으로 통할 만큼 유명한 장인이 되었다. 부를 창출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모든 방식이 자기한테 들어맞을 수는 없다. 남들이 효과를 본 공식이라도 당신의 삶에 적용하면 오류 메시지가 뜰 수도 있다. 남들이 다 성공한 방법이라고 해서 당신에게도 똑같이 부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절대 변하지 않은 유일한 생존 법칙이 있으니 바로 자신만의 특별한 기술을 익혀두는 것이다. 남들과 차별된 자신만의 전문성을 키우면 더 나은 발전의 여지를 가질 수 있다. - 성공하고 싶을 때 일하기 싫을 때 읽는 책, 바이취엔전, 강경이 옮김, 도서출판 주변의 길 & 새론북스, 2007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