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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를 뛰려면 안정감과 속도를 동시에 확보하라

by santa-01 2023. 9. 4.

마라톤
마라톤

장거리를 뛰려면 안정감과 속도를 동시에 확보하라

중국 작가 가오한우가 졸업 20주년을 맞아 열린 동창회에 참석했다. 동창들 중에는 성공해서 잘 나가는 친구도 있었고, 상황이 어려워진 친구도 있었고 늘 제자리걸음인 친구도 있었다. 동창회날 그들은 따로 차를 마련해 시골에 살고 계신 담임선생님을 모셔왔다. 이미 고희를 넘긴 선생님은 백발이 성성한 데다 손발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거동이 매우 불편했다. 동창들은 모임 장소를 예전 교실 분위기가 물씬 나도록 꾸미고 20년 전과 똑같이 자리를 배치해 앉았다. 교단을 본뜬 공간에는 선생님을 위한 특별석을 마련했다. 동창들은 선생님의 가르침에 대해 앞 다투어 감사를 표했다. 담임선생님은 학생들의 감사 인사를 듣고도 잠자코 있더니 끝날 때가 되자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입을 뗐다. “, 숙제 검사를 하겠어요. 졸업하기 전 마지막 수업시간을 기억하는 사람 있나?” 졸업을 앞둔 그들이 마지막 수업을 하던 날은 유난히 하늘이 쾌청했다. 담임선생님은 학생들은 모두 운동장으로 데리고 나가 말했다.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수업이구나. 선생님이 숙제 하나를 내주마. 이 숙제는 생각하기에 따라서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단다. 지금부터 이 운동장을 두 바퀴식 돌고 난 다음 달린 시간, 속도, 그리고 달리고 난 후의 느낌을 기록해 두도록 하거라.” 말을 마친 후 선생님은 교실로 들어가 버렸다. 20년이 지난 지금, 선생님은 그날의 기억을 들춰내며 말했다. “난 그날 교실로 돌아간 뒤 복도 한편에 서서 여러분들을 지켜보고 있었지. 이십 년 세월이 흐른 오늘, 그 숙제에 대한 평가를 할까 하네. 그때 두 바뀌를 다 뛴 사람은 네 명이었고, 모두들 십오 분 이십 초 내에 완주했어. 한 사람은 다리를 다쳤고, 한 사람은 너무 빨리 달리다가 넘어졌었지. 그리고 열다섯 명은 한 바퀴를 달리고 난 후 흥미가 떨어졌는지 아예 관두고 그늘에 앉아 노닥거리고 있었고 나머지는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았단다.” 동창들은 선생님의 또렷한 기억력에 경탄하면서 박수를 쳤다. 박수 소리가 잦아들자 선생님은 계속 말을 이었다. “내 칠십 년 인생경험을 거울 삼아 여러분들의 과제에 대한 평을 네 가지 정도로 압축해 보지. 첫째, 성공은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간다. 둘째, 주변의 작은 버섯을 줍지 않는 자는 큰 버섯을 주울 수 없다. 셋째, 빨리 달리려면 안정감을 유지해야 한다. 넷째, 비록 시작했더라도 자칫 끝이 흐지부지될 수 있다. 자네들은 이제 겨우 서른여섯 살의 중년으로 접어들었을 뿐이야 아직은 선생님에게 감사할 때가 아니네. 인생은 예고편이 없거든 아직도 여러분의 인생에는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걸 명심하게.” 순간 교실은 정적에 휩싸였다. 인생은 마라톤 경주와 같아서 너무 빨리 달리면 후반에 가서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반대로 느리게 달리면 무리에서 뒤처지게 된다. 또 중간에 이탈하면 과거의 노력이 모두 허사가 되어버리며, 애초에 참가하지 않으면 승리의 희열이나 목표 달성의 뿌듯함을 맛볼 기회를 영영 만들지 못한다. 이 마라톤 경주에서 가장 이상적인 자세는 빠른 스피드와 안정감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이다. - 성공하고 싶을 때 일하기 싫을 때 읽는 책, 바이취엔전, 강경이 옮김, 도서출판 주변의 길 & 새론북스, 2007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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