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익만을 돌보다가 본전도 못 찾는다.
주즈청과 아광은 어느 회사의 인사팀장 채용에 함께 응시했다. 이 회사 사장은 겉으로 드러나는 실력이 거의 막상막하인 두 사람 중 누구를 뽑을지 고심하고 있었다. 그러다 결국 두 사람의 현장 능력을 3일 동안 비교해 본 뒤 다시 최종 선발하기로 했다. 첫날, 사장은 그들에게 채용박람회에 가서 인사 담당자를 채용해오라는 과제를 제시했다. 둘 중에 먼저 임무를 완성하는 사람이 최종 선발자가 디는 것이었다. 주즈청은 수많은 구직자들을 상대로 면접을 실시했다. 하지만 대부분 학력이 너무 낮거나 학력이 좀 된다 싶으면 능력 미달인 사람들뿐이었다. 급하다고 아무나 채용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신조였기에 결국 그는 아무도 뽑지 않고 돌아갔다. 반면 아광은 쉽게 적격자를 채용해 왔는데 주즈청은 더욱 놀라게 한 짓은 그 채용자가 자신이 면접에서 탈락시킨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어리둥절해진 주즈청은 평범한 사람을 뽑은 이유를 아광에게 물었다. 아광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내가 채용한 사람이 나보다 실력이 좋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좋겠지만 개인적인 입장에서 볼 때는 위협이 되지 않겠나? 그자가 내 역할을 대신하거나 심지어 나를 앞서려고 할 테니 말일세. 하지만 나보다 좀 떨어지는 사람을 뽑으면 안심하고 직장 생활을 할 수 있겠지.” 아광의 말을 들은 주즈청은 그의 치밀함에 경탄하며 속으로 이번 경합에서 자신이 졌다고 체념했다. 회사로 돌아온 후 아광은 그가 채용한 사람을 사장에게 당당하게 소개시켰다. 반면 주즈청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적임자가 없어 그냥 돌아왔노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사장은 주즈청을 최종 합격자로 지명한 것이었다. 더불어 아광과 그 채용한 자는 자연스럽게 탈락되었다. 출근 첫날, 사장은 특별 제작된 헝겊 인형을 주즈청 앞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것을 한번 열어보게.” 궁금해진 그가 인형을 열자 안에 작은 인형이 하나 더 있었다. 그 인형을 열어보니 더 작은 인형이 또 들어 있었다. 이렇게 계속 열다 보니 마지막으로 가장 작은 인형의 배 속에는 사장이 직접 적은 쪽지가 한 장 들어 있었다. “인사 책임자로서 항상 자기보다 못한 자를 직원으로 채용한다면 회사는 이 헝겊 인형처럼 갈수록 작아져서 볼품없는 ‘난쟁이’기업이 될 것이네. 하지만 항상 자기보다 더 역량 있는 직원들을 발굴해서 채용한다면 회사는 급속도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네.” 그제야 주즈청은 머리를 굴린 아광이 왜 탈락되었는지를 알 것 같았다. 그가 아광 대신에 회사의 인사 책임자로 발탁된 결정적인 이유는 이익의 본질을 정확히 직시하는 올곧은 사고방식 때문이었다. 이익에 대한 정확한 가치관을 수립해야 한다. 무슨 일이든 장기적인 눈으로 나무가 아닌 숲 전체를 바라보자. 개인의 이익이 전체의 이익을 앞질러서는 안 된다. 내 이익만을 챙기고 모든 문제를 사리사욕에 근거하여 해결하려고 하지 마라. 그러면 이익을 얻기는커녕 기존에 쌓아두었던 이익의 공든 탑마저 처참히 무너지게 될 것이다. - 성공하고 싶을 때 일하기 싫을 때 읽는 책, 바이취엔전, 강경이 옮김, 도서출판 주변의 길 & 새론북스, 2007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