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열정적으로 하고 휴식은 달콤하게 즐겨라
한 탐험가가 남미의 숲 속에서 고대 잉카제국 문명의 유적을 찾고 있었다. 현지에서 고용한 가이드와 짐꾼들이 그와 동행했다. 일행은 거침없는 기세로 깊은 숲 속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 현지 토착민들은 워낙 다리 힘이 좋아서 무거운 짐을 지고도 날아갈 듯 가뿐하게 숲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탐험가가 쉬었다. 가자고 먼저 말을 꺼내고서야 가던 걸음을 멈추고 탐험가를 기다렸다. 탐험가는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목적지에 도착해서 평생소원이던 고대 잉카제국의 신비한 유적을 연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넷째 날, 아침 일찍 눈을 뜬 탐험가는 부랴부랴 짐을 챙겨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런데 토착민들을 이끌던 통역 가이드가 극구 따라가기를 거부하는 것이 아닌가. 탐험가는 다짜고짜 안 가겠다고 버티는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과 실랑이를 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들 토착민은 예로부터 먼 길을 떠나면 일단 쉬지 않고 사력을 다해 걷는 습관이 있는데, 사흘을 쉬지 않고 걸었으면 하루는 꼭 쉬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탐험가는 그들의 이러한 풍습이 낯설면서도 신기했다. 호기심이 생긴 그는 가이드에게 그들 부족에게 그런 습관이 전해 내려오는 이유를 물었다. 그의 질문에 가이드는 정중하게 대답했다. “영혼이 사흘 내내 길을 재촉하며 걸어오느라 피곤한 육체를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설명을 들으며 탐험가는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번 탐험에서 정말 소중한 수확을 얻었다는 깨달음에 슬며시 미소 짓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든 영혼이 당신의 육체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열정을 다해서 몰입해야 한다.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하는 것만큼 아름다운 모습은 없다. 하지만 쉬어야 할 때는 잠시 일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져야 한다. 일에 찌들어 피곤이 잔뜩 쌓인 육체에 다시 에너지를 불어넣고, 뒤처져 있던 영혼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분주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도 간간이 당신의 영혼을 위한 쉼표를 찍어야 한다. - 성공하고 싶을 때 일하기 싫을 때 읽는 책, 바이취엔전, 강경이 옮김, 도서출판 주변의 길 & 새론북스, 2007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