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한마디가 하루의 기운을 결정한다.
‘산뜻하게 아침을 맞이하고 싶어!’ ‘어떤 일이든 기분 좋게 처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아침부터 축 처져 초조하고 갑갑하기만 했던 적은 없는가. 해결책을 안내하기 전에 나에게 상담을 청했던 한 남성의 하루를 소개한다. 이 남성은 아침에 일어 귀찮다는 생각이 들면 온몸에 기운이 빠진다. 출근 준비를 하고 아침 식사를 한 후 ‘어휴!’ 하고 한숨을 쏟아낸다. 오늘도 만사가 귀찮고 계약에 뜸 들이는 고객과의 약속도 신경 쓰인다. 미어터지는 만원 전철에 몸을 실으면 더 초조해져 만사가 귀찮은 기분이 점점 강해진다. 까다로운 고객과의 약속 시각이 가까워질수록 그런 기분은 더 강해져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실제로 고객과 만나면 불쾌한 기분은 더욱 심해지고 그 기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회사로 향한다. 회사에 돌아오면 할 일이 산더미다. ‘도대체 왜 내가 이 일을 다해야 하나? 또 초조함이 쌓인다. 그렇다고 상사에게 일하기 싫다. 말은 하늘이 두 쪽 나도 할 수 없다. 초조함을 속으로 꾹꾹 눌러 삼키며 끝이 보이지 않는 일을 해결하려 하지만 도통 집중이 되지 않는다. 이 남성은 성실한 성격으로 평소에도 상대에게 싫은 것을 싫다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한다고 했다. 상대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이런저런 부탁을 해오면 거절하거나 떨떠름하게 대응했다가 화를 낼까 봐 걱정부터 앞선다. 여기에 한 가지 주요 포인트가 있다. ‘어떻게 하면 자신감을 가질까?’ 이런 생각은 일단 접어둔다. 시중에 널리고 널린 ‘자신감이 몸에 착착 붙는 책’을 읽고 앞으로 당당하게 나의 주장을 펼치겠다고 생각해 봤자 어차피 그대뿐 책에 실린 비법이란 비법은 다 따라 해봐도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당신에게 말투를 바꿀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 그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나는 이 남성에게 ‘귀찮아’라는 말투를 ‘별거 아냐’로 과감하게 바꿔보라고 조언했다. 그러자 그렇게 짜증스럽던 일상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그는 아침에 일어난 순간 ‘귀찮아’라는 말을 꾹꾹 누리며 ‘별거 아냐’라고 말해보았다. 내친김에 내내 머릿속에 맴돌던 고객과의 일도 ’별거 아냐‘라고 말해보았다. 왠지 기분이 상쾌해져 아침 식사도 평소보다 맛있는 것 같았다. 전철에서 초조한 사람을 보아도 ‘별거 아냐’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니 신기하게 이전처럼 에너지를 소모하는 느낌이 줄었다. 까다로운 고객과 만날 때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니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다. 평소라면 이런저런 이야기에 머리가 복잡해져 상대가 말하는 대로 그냥 듣기만 했을 텐데. 별거 아니라는 생각으로 고객을 대하니 상대의 이야기를 정리해서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고객에게 “여기부터 여기까지가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입니다”라고 냉철하고 정확하게 설명했더니 평소보다 훨씬 대화에 탄력이 붙었다. 마침내 서로의 조건을 적정선에 양보하여 계약에 이룰 수 있었다. 계약을 성사시킨 후 상사에게 “자네, 그 까다로운 고객과의 계약하다니, 대단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자기도 모르게 “별거 아닙니다” 하고 웃어버렸다. 아침을 여는 말투를 바꿔보자. 이것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도 나아가 주위의 평가도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말투 하나로 의외로 잘 되기 시작했다, 오시마 노부요리 지음, 장은주 옮김, ㈜위즈덤하우스 미디어그룹, 2019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