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실패는 성공으로 향하는 징검다리다.
미국인 게일 보든(Gail Borden)은 젊은 시절 발명에 남다른 재주가 있었다. 한 번은 그가 수분을 뺀 건조육을 개발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해 본전을 찾기는커녕 오히려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처음으로 실패의 아픔을 겪은 그는 재기를 꿈꾸며 2년 동안 숱한 실험과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고생 끝에 마침내 연유제품을 발명해 냈고, 이를 시장에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보든이 가장 먼저 할 일은 특허권은 따내는 것이었다. 보든이 개발한 연유는 진공상태에서 신선한 생우유의 수분을 증발시켜 농축액 형태로 만든 것이었다. 그러나 연유 제조법에 대한 특허권을 신청하러 갔을 때 보든은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냉랭한 대답을 들어야 했다. 특허국 직원은 이미 비준된 특허 건 중에 ‘탈수 우유’와 관련된 신청만 수십 건에 이른다고 했다. 그러니 수분을 증발시키는 방법은 이미 한물간 아이디어라는 것이었다. 그래도 보든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특허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두 번째 신청도 어김없이 기각되고 말았다. 이번에는 ‘진공탈수 과정’을 걸고 넘어지며 꼭 필요한 과정이 아니라고 했다. 세 번째 신청도 마찬가지로 거절당했는데 그 이유는 ‘젖소에서 갓 짜낸 신선한 우유를 야외에서 탈수시키는’ 보든의 방법이 여느 방법들과 어떤 점에서 차별적인지 명백히 증명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든은 세 번이 다 보기 좋게 거부당했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발명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특허권 취득에도 끈질긴 집념을 보였다. 그리고 네 번째 신청에서 결국 그의 바람은 현실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특허권을 취득하고 난 뒤에도 그의 앞길은 첩첩산중이었다. 당장 신제품을 출시해서 판매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처음에 보든의 공장은 자동차 가게를 개조해서 만들어 임대료가 저렴했다. 개업 당시 보든은 매일 18시간씩 공장에 머물며 직원들에게 연유의 생산방법을 전수하고, 생산방법을 전수하고, 생산 과정을 직접 감독하며 위생 상태도 수시로 점검했다. 게다가 인근에서 영양이 풍부하고 신선한 우유를 값싸게 공수할 수 있어서 연유의 생산비용도 줄일 수 있었다. 보든은 기대 반 조바심 반으로 제품의 판로를 새로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지역 내에서 영향력 잇는 그룹 중 그의 연유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인사 하나를 첫 번째 고객으로 점찍었다. 그 사람이 말 한마디만 잘해주면 그의 회사와 제품이 입소문을 타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그 지역 주민들은 그냥 생우유나 발효유에만 익숙했기에 ‘연유’라는 제품에 이질감과 거부감을 보였다. 당연히 사 먹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번번이 실패하고 회사 전체가 궁지에 몰리자 파트너들도 그와 결별을 선언했고, 그렇게 첫 번째 연유공장은 문을 닫고 말았다. 하지만 시련은 게일 보든 의 의지를 꺾어놓지 못했다. 그는 결사의 자세로 또다시 공장을 세웠다. 그런 그의 노력이 하늘을 감동시켰던 것일까? 그의 두 번째 시도는 대성공이었고, 그가 세상을 뜰 무렵 그의 회사는 이미 확고히 기반을 다져 미국 최고의 연유 제조업체로 자리 잡고 있었다. 보든의 눈물겨운 창업과정은 현재 미국 우유업계 발전에 시금석을 깔아놓았다. 보든의 묘비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다. “난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리고 다시 시도하고 도전해서 결국 성공했다.” 그의 삶은 한마디로 응축한 이 말은 성공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비타민이 되어줄 것이다. 실패란 당신이 승복하지 않는다면 결코 치명적인 것이 아니다. 실패 그 자체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 앞에서 무너져 내릴 것을 두려워해라. 성공한 사람들 중에 실패 과정을 밟지 않고 성공으로 직행한 사람은 드물다. 성공하려면 실패에 대한 공포심을 떨치고 면역력을 키워라. 실패는 성공으로 향하는 징검다리다. - 성공하고 싶을 때 일하기 싫을 때 읽는 책, 바이취엔전, 강경이 옮김, 도서출판 주변의 길 & 새론북스, 2007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