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으로 아는 좋음과 싫음의 메시지
일반적으로 시선을 맞추는 일은 상대방에게 대한 호의와 관심을 전달하는 플러스 의미의 몸짓이다. 상대방에게 호의와 관심을 갖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눈을 보게 된다. 눈길을 받은 측은 상대방이 자신에게 호의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느낀다. 눈을 맞추는 횟수와 시간이 길수록 호의와 관심의 정도가 강한 것이 보통이다. 반대로 시선을 맞추지 않는 일, 혹은 시선을 피하는 마이너스의 의미를 지닌 몸짓이다. 당신이 말을 하고 있을 때 딴 곳을 보는 사람은 당신에게 호의적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저는 당신을 좋아하지 않아요’또는 ‘당신의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아요’라는 사인이다. 시선을 맞추지 않는 것은, 자신은 정보를 발신하고 싶지 않다는 경계의 의미와도 관련이 있다.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어요’라는 표현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당신과는 아무 관련을 맺고 싶지 않아요’라는 무관심, 혐오감, 적대감을 나타내는 메시지인 것이다.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도 상대방이 조금씩 시선을 돌리는 것 같으면 ‘그만 대화를 끝내고 싶다’라는 마음, 혹은 ‘당신의 의견에 찬성할 수 없다’라는 의사 표현임을 알아야 한다. 세밀하게 잘 관찰하면 시선 맞추기와 시선 피하기의 중간 행동인, 상대방을 잠시 바라보다가 금방 시선을 돌리거나 얼굴은 옆을 향하고 있으면서 눈으로만 보는 ‘곁눈질’도 있다. 이런 태도는 혐오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때로는 무시의 사인이기도 하다. 아래쪽을 향해 보는 곁눈질이라면 무시하는 정도는 한층 심하다고 생각해도 좋다. -상대의 심리를 읽는 기술, 시부야 쇼조 지은이, 은영미 옮김, 아라크네, 2010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