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은 자신이 만드는 것이기에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미국 최고의 석유재벌 폴 케티는 한때 못 말리는 골초였다. 어느 날 그는 휴가를 보내기 위해 차를 몰고 프랑스 땅을 지나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폭우가 쏟아져 땅이 질퍽했다. 몇 시간 동안 힘들게 운전하느라 지친 그는 작은 도시의 여관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다. 저녁 식사를 마친 그는 방으로 돌아와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두 시쯤, 담배 생각이 간절해진 게티는 침에서 일어났다. 불을 켜고 잠자기 전 탁자 위에 놓아두었던 담뱃갑 쪽으로 자연스럽게 손을 뻗었다. 그런데 담배가 한 개비도 남아 있지 않았다. 침대에서 내려와 옷 주머니를 이리저리 뒤적거려 봤지만 수확은 없었다. 그는 혹시 트렁크 안에 우연히 떨어뜨린 담배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짐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담배는 없었다. 여관 내 술집과 레스토랑은 벌써 문을 닫았을 시간이었다. 그 시간에 벨보이를 부르자니 그것도 못할 짓이다 싶었다. 담배를 구하기 위해서는 기차역까지 나가 사 오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차역은 여관에서 몇 블록이나 떨어져 있었다. 보아하니 바깥 상황도 여의치 않았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게다가 자동차는 여관에서 조금 떨어진 차고에 세워두었는데 그곳은 자정에 문을 닫고 새벽 여섯 시가 되어야 문을 연다고 했다. 택시를 탈 수 있는 확률도 거의 희박했다. 결국 담배를 피우려면 빗속을 해치고 몸소 기차역까지 다녀오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흡연의 욕망은 계속해서 그를 잠식해 왔다. 담배 한 모금이 너무나 간절했다. 그는 잠옷을 벗고 외투로 갈아입고는 우비를 주섬주섬 챙겼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멈칫하더니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순간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러운지 깨달았던 것이다. 게티는 붙박이처럼 서서 생각에 잠겼다. 소위 지식인이자 비즈니스맨이라 불리며 타인에게 모범을 보여줘야 할 입장에서 서 있는 사람이 한밤중에 겨우 담배 한 개비 때문에 호들갑을 떨었다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졌다. 이를 계기로 게티는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여겨온 자신의 습관을 돌아보게 되었다. 오랫동안 스스로를 옭아매는 못된 습관을 만들어놓고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게다가 이 습관은 백해무익한 것이 아니었던가. 그는 머릿속이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바로 결단을 내렸다. 그는 탁자 위에 놓여 있던 담뱃갑을 구겨서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다. 그런 다음 다시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일종의 해방감과 성취감 속에서 그는 불을 끄고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아 그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날 저녁 이후 그는 두 번 다시 담배에 손을 대지 않았다. 우리는 종종 하던 특정한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지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 일단 습관이 들면 그것은 당신의 의식을 통째로 지배하려 한다. 하지만 당신은 충분한 통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즉, 습관을 양성할 수 있지만 반대로 몸에 밴 습관을 억제할 수도 있는 게 사람이다. - 성공하고 싶을 때 일하기 싫을 때 읽는 책, 바이취엔전, 강경이 옮김, 도서출판 주변의 길 & 새론북스, 2007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