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을 안전하게 옮기는 방법
유대인 엄마가 자녀에게 닭장에 들어가 달걀을 갖고 오라고 시켰다. 이에 아이는 닭장에 들어가 양팔 가득 달걀을 들고 돌아왔다. 엄마가 왜 그렇게 갖고 왔느냐고 묻자, 아이가 대답했다. “한 번만 갔다 오면 되니까요” “네 말대로 한 번에 끝낼 수 있겠지만, 만약 도중에 넘어지면 달걀이 전부 깨질 거다. 그러면 너는 어떻게 할 거니? 다음 날 엄마가 아이에게 다시 심부름을 시키자, 아이는 이번에는 두 번에 나누어 달걀을 가지고 왔다. 한 번에 옮기지 않고 두 번을 왕복한 것이다. 그러자 엄마는 정말 잘했다고 칭찬하며 아이에게 맛있는 과자를 주었다. - 곁에 두고 읽는 탈무드, 이즈미 간지 지음, 성윤아 옮김, ㈜홍익출판사, 2016 참고문헌
여러 개의 달걀을 한 자루에 담지 않는다.
유대의 어머니들은 아무런 힌트도 주지 않고 문제를 내고, 아이가 직접 행동으로 답을 찾게 한다. 그런 다음 아이의 행동에 대해 왜 그렇게 했는지를 묻는다. 유대의 어머니들이 자녀에게 가장 많이 던지는 말은 ‘Why’로 따라서 유대의 아이들에겐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습관’이 붙어있다. 우리의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안 돼!’라는 말이다. 따라서 우린 아이들은 ‘생각하지 않는 습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엄마가 던지는 ‘Why’ 때문에 아이는 자신이 달걀을 전부 깨버릴지도 모를 위험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하지?”라고 엄마가 다시 묻지만, 답은 가르쳐주지 않는다. 스스로 답을 찾아내지 못하면 지혜가 몸에 배지 않을 테니 말이다. 따라서 아이들은 열심히 궁리해서 어떻게 하면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일까를 모색한다. 좋은 답을 찾아낼 수 있다면 엄마한테서 칭찬을 받고, 맛있는 과자도 받을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유대인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리스크 분산’이라는 지혜를 익힌다. 동양의 오래된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화살 3개를 함께 묶으면 부러지지 않는다.” 단결과 결속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하는 격언으로 특히 자녀들의 단합을 강조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하지만 유대 혈통의 국제적 금융재정 가문으로, 오스트리아와 영국 정부로부터 귀족 작위를 받은 로스차일드가의 가훈은 이렇다. “화살 5개는 하나하나 따로 두어야 한다.” 로스차일드가의 가훈은 화살이 3개가 함께 묶여 있어도 그것을 단번에 부러뜨릴 만한 재난이 일어날 경우 대비한 가르침이다.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5개의 화살을 각기 따로 두라고 가르치는 것을 ‘리스크 분산형’의 사고방식이라 부른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 최고의 금융가로 활동했던 로스차일드가의 기원은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스차일드 재벌의 창업자에게는 5명의 자식이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지 않았다. 게다가 5명의 아들들을 한 군데에 모아두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서 아예 유럽 각지에 분산시켜 살게 했다. 이들은 아버지의 명에 따라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오스트리아의 빈, 영국의 런던, 이탈리아의 나폴리, 프랑스의 파리에 흩어져 살았다. 아버지의 이런 양육방식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어느 나라가 유대인에 박해를 가한다 해도 적어도 한두 사람은 살아남을 수 있다. 또한 어느 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다른 나라에 사는 아들은 살아남을 수 있어 가문을 존속시킬 수 있다. 이러한 리스크 분산의 철칙을 지켜 로스차일드 가문은 대를 이어 번성할 수 있었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가훈은 근면과 정직과 조화다. 자손들은 이런 가훈을 엄격히 지킴으로써 전 세계 자본의 30%를 움직인다는 말을 듣고 있다. 이 정도라면 실질적으로 세계의 금융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로스차일드가가 리먼 브라더스 사태에 의한 2008년의 세계적인 금융쇼크에서 한걸음 비켜설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아무리 튼튼한 화살이라도 한데 묶으면 부러질 수 있다. 그러한 리스크를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재벌인 로스차일드 가문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유대인들도 리스크 분산을 습관처럼 지켜나간다. 이런 습관이 유대인들을 그처럼 오래도록 살아남게 만든 원인의 하나가 아닐까? - 곁에 두고 읽는 탈무드, 이즈미 간지 지음, 성윤아 옮김, ㈜홍익출판사, 2016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