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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소원이라고?

by santa-01 2023. 10. 11.

피터팬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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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소원이라고?

한 남자가 완전히 파산했다. 그는 아내로부터 이혼을 당했으며 직장에서도 쫓겨났다. 친구들로부터 무능하다는 낙인찍혀 있었고 은행 빚을 갚지 못해 집마저 저당을 잡히고 말았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남자는 이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시에서 제일 높은 다리 위로 걸어 올라갔다. 그러고는 다리 맨 꼭대기에서 몸을 던지려 하는데, 바로 그때 밑에서 날카로운 외침이 들려왔다. “안 돼요! 뛰어내리지 말아요! 내가 당신을 구해주겠소!” 남자가 고개를 숙여 아래쪽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거기 누구요?” 남자의 물음에 아래쪽에서 대답했다. “난 요술쟁이예요그 말은 절망 끝에 이른 남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남자는 잠시 뒤에 뛰어내리기로 하고 목소리가 들려오는 다리 아래쪽으로 가보았다. 그랬더니 그곳에서 주름살투성이인 노파가 서 있었다. 노파가 그를 빤히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비록 겉모습은 이렇지만 나는 분명히 요술쟁이요, 만약 내가 시키는 대로 따라준다면 당신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줄 수 있소.” 그 말을 들은 남자가 속으로 생각했다. ‘어차피 죽으려던 목숨,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나빠지기야 하겠어.’ “좋소,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소. 근데 당신이 내게 시키려 하는 게 대체 뭡니까?” “나와 함께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오.” 남자는 곧장 그녀를 따라갔고, 결국 그녀의 요구에 응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정말 죽기보다도 싫었지만 남자는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주었다. 그 이튿날 간밤의 기나긴 악몽에서 깨어난 남자가 추한 노파에게 말했다. “난 밤새 당신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었소. , 그러나 이번엔 당신이 약속을 지킬 차례요. 내 세 가지 소원 말이오.” 그러자 노파가 남자의 얼굴을 빤히 올려다보며 물었다. “올해 당신 나이가 몇이죠?” “새삼스럽게 그런 건 왜 묻소?” 그러면서도 남자는 혹시 나이와 세 가지 소원이 관련 있는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어 선뜻 말해주었다. “올해 마흔다섯이요.” 그러자 노파가 긴 한숨을 내쉬더니 짧게 한마디 던졌다. “아니, 그 나이가 되도록 요술쟁이가 있다고 믿는단 말이에요?” 세상에 태어난 인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늙어간다. 시간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으며 인간 역시 젊어지거나 어린 시절로 되돌려질 수 없다. ‘언제나 청춘’, ‘피터팬증후군따위는 무지이며 자신의 삶에 대한 속임수에 불과하다. 인생이란 늙어 서서히 죽어가면서 완성되는 것이다. - 개똥철학, 유동범 엮음, 도서출판 토파즈, 2012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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