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선녀와 나뭇꾼

by santa-01 2023. 10. 22.

나무꾼
나무꾼

 

선녀와 나뭇꾼

어릴 적 어머니와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듣던 선녀와 나무꾼은 우리 전래 동화이다. 사냥꾼에 쫓기던 사슴을 나무꾼이 구해줬다. 사슴은 은혜를 갚는다고 선녀들이 목욕하는 곳을 알려주며 날개옷을 훔쳐서 선녀를 색시로 삼고, 아기 셋을 낳기 전에는 날개옷을 주지 말라.”라고 했다. 나무꾼은 사슴이 시킨 대로 날개옷을 훔쳐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선녀를 집으로 데려와 아기 2명을 낳게 했다. 선녀가 사정하여 날개옷을 주자 양팔로 아기를 한 명씩 안고 하늘로 올라갔다.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는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전형적인 전래 구전동화이다. 이를 오늘의 시각에서 보면 큰 문제가 있다. 발상을 전환하여 조명해 보자. 어머니와 할머니들은 나무꾼이 사슴을 구해준 행실에만 포커스를 맞추었는지 선녀의 인권에 대해서는 눈곱만큼도 생각을 안 했다. 사슴은 자기를 숨겨준 나무꾼에게 은혜를 보답하려면 자기의 예쁜 뿔인 녹용 등 제 물건으로 했어야 했다. 그런데 비겁하게 죄 없는 선녀를 나무꾼의 아내가 되도록 교사하여 나무꾼을 납치범이 되게 했다. 그러므로 사슴을 납치 교사범으로 처벌해야 한다. 나무꾼은 사슴을 구해준 선행으로 끝났어야 했다. 명심보감은혜를 베풀거든 보답을 구하지 말고, 남에게 주었거든 후회하지 말라라고 했다. 선행은 선행으로 끝나야지 대가를 바라서는 안 된다. 선행을 이용해 야욕을 채운 나무꾼은 나쁜 인간이다. 나무꾼은 사슴이 알려준 선녀탕에서 선녀들이 목욕하는 것을 장시간 몰래 훔쳐본 관음증이 있다. 아울러 선녀의 날개옷을 훔쳤으므로 나무꾼을 형법 제329조 절도죄로 구속 처벌해야 한다. 나무꾼은 옷을 잃은 나체의 선녀를 집으로 끌고 왔다. 끌려갈 때 선녀의 참담한 모습과 수치심을 한 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는 날개옷을 훔쳐 선녀를 유인하여 주저앉혔으므로 형법 제288조 약취 유인죄로 엄벌에 처해야 한다. 나무꾼은 선녀의 순결을 짓밟고 아기 2명을 임신시켜 낳게 했으므로 형법 제297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을 강간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에 의거하여 강간죄로 처벌해야 한다. 하늘에 살던 선녀가 인간 세상의 나무꾼과 강제 결혼생활이 얼마나 치욕적이고 굴욕적이었으면 아기 둘을 안고 하늘로 올라갔을까? 옥황상제를 모시는 선녀가 가난한 나무꾼에 붙잡혀 지옥보다 더한 고통과 굴욕과 치욕을 당하면서 아기 2명을 낳고 산 처절한 삶을 헤아려야 한다. 이 이야기에는 선녀의 존엄한 인권과 고귀한 순결이 철저히 무시되고 짓밟혔다. 이처럼 권선징악의 전래 동화도 오늘의 시각으로 재조명해 보면 달리 해석될 수 있다. 사슴과 나무꾼은 착한 것이 아니라 선녀에게 엄청난 죄를 짓고 천하의 못된 짓을 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잘못된 관행에 안주하면 패가망신을 당할 수 있다. 20세기 낡은 사고를 버려야 한다. 특히 지도층 인사들이 낡은 사고를 버리고 발상을 전환해야 나라의 미래가 있다. 우리 사회에 사슴과 나무꾼과 같은 자들이 없어야 한다. - 선비의 보물상자, 김상홍, 고반, 2014 참고문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