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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을 멈추지 마라

by santa-01 2023. 9. 5.

공부
공부

배움을 멈추지 마라

교육을 중시하는 유대인들에게 랍비 힐렐(Rabbi Hillei)은 전설적인 인물이다.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아온 힐렐에게는 젊었을 때부터 품어온 꿈이 하나 있었다. 바로 유대인의 교육 원칙이라는 책을 직접 집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도 여유 자금도 없는 가난한 그에게 그러한 꿈의 실현은 아득하기만 했다. 힐렐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한 학교의 수위를 찾아가 부탁했다. “돈을 좀 드릴 테니 대신 이 학교 안에 들어가서 수업을 듣게 해 주세요. 지식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꼭 듣고 싶어서 그래요.” 며칠 동안 그는 이러한 방법으로 꽤 많은 수업을 청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워낙 가진 돈이  적다 보니 얼마 안 가 빵 하나 살 돈도 남지 않게 되었다. 그때 그를 괴롭혔던 것은 배고픔이 아니라 더 이상 학교 안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서는 학교 수위들이었다. 무슨 뾰족한 수가 없을까 고심하던 그는 묘안을 하나 떠올렸다. 학교 담장을 타고 올라가서 지붕에 있는 채광장에 누워 수업을 듣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교실 안에서 수업하는 모습도 훤히 엿볼 수 있고 선생님이 강의하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안식일 전날 저녁, 칼바람이 불어 곳곳이 얼어붙는 몹시 추운 날이었다. 다음 날 학생들은 평소처럼 등교했다. 간밤의 눈발이 잦아들고 바깥에는 햇빛이 비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교실 안은 어둑어둑했다. 학생들은 의하해 하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알고 보니 간밤에 지붕창 위에 누워있던 힐렐이 눈에 덮인 채 꽁꽁 얼어 있었다. 수업을 듣다가 깜빡 잠이 들어 하룻밤을 꼬박 그렇게 꼼짝없이 누워 있었던 것이다. 그 후로 유대인들은 가난하거나 바쁘다는 핑계로 공부할 수 없다는 사람들을 보면 약속이나 한 듯이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힐렐보다 가난하십니까? 힐렐보다 시간이 모자라나요?” 가난한 양치기였던 랍비 아키바는 마흔 살까지 학교라고는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그런 그가 부잣집 딸과 결혼했는데 하루는 아내가 그에게 예루살렘에 가서 율법서를 공부해 보라고 권했다. “내 나이 벌써 마흔이라오. 이제 와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공부를 한단 말이오? 일자무식인 내가 거기에 간다면 다들 비웃을 게 뻔해요.” 그러자 아내가 뜬금없이 여보, 등 위에서 상처 입은 당나귀 한 마리를 데려와 주겠어요?” 아키바가 당나귀를 끌고 오자 아내는 당나귀의 상처 부위에 회토와 초약을 덕지덕지 발랐다. 그러고 나니 당나귀의 모습이 영 어색하고 우스꽝스러웠다. 그들은 당나귀를 끌고 시장에 나갔다. 첫날, 사람들은 당나귀의 몰골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둘째 날도 당나귀는 여전히 웃음거리였다. 그러나 셋째 날부터는 더 이상 당나귀에게 손가락질하며 비웃는 사람이 없었다. 아키바의 아내는 나직한 목소리로 남편을 설득했다. “공부하러 떠나세요. 오늘은 사람들이 모두 당신을 비웃어도, 내일은 비웃는 숫자가 줄어들 거예요. 그리고 모레쯤 되면 사람들은 으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될 거고요.” 처음에는 마흔 살이 되어서야 공부를 한다고 비웃음이나 손가락질을 당할 수 있겠지만 그건 아주 잠시일 뿐이다. 조금만 지나면 그런 시선들이 말끔히 거둬질 것이다. 공부란 나이와 전혀 상관없는 것이다. 앞서 등장했던 힐렐은 지금 배우지 않으면 또 언제 배우겠는가?”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유대인들은 지금까지도 그의 말을 인용하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한다. 사람은 쉬지 않고 배워야 한다. 배움은 인간의 신성한 사명이다. 혹시 나이가 너무 많아 더 이상 배우기는 글렀다고 일이 너무 바빠서 공부할 시간이 없다 생각하는가? 모두 핑계일 뿐이다.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주머니에 돈이 없어도 적어도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배움과 멀어져서는 안 된다. - 성공하고 싶을 때 일하기 싫을 때 읽는 책, 바이취엔전, 강경이 옮김, 도서출판 주변의 길 & 새론북스, 2007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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