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반려견은 개 주인을 닮아갈까, 아니면 개주인이 애초 자신을 닮은 개를 선택할까?

by santa-01 2023. 10. 1.

반려견
반려견

반려견은 개 주인을 닮아갈까, 아니면 개주인이 애초 자신을 닮은 개를 선택할까?

공원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사람을 관찰하다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곤 한다. 그것은 바로 반려견과 개 주인의 싱크로율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 찬찬히 뜯어보면 개 주인과 반려견이 신기할 정도로 닮은 구석이 많다. 불도그 목줄을 잡은 주인은 아무래도 불도그 같은 느낌이 들고, 순둥이로 유명한 골든레트리버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은 온화한 인상의 사람이 많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마이클 M. 로이 교수와 그의 동료 연구자는 반려견과 주인이 과연 닮았는지, 또 닮았다면 얼마나 닮았는지 연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 45명에게 자신과 반려견의 사진을 한 장씩 가지고 와달라고 요청했다. 실험 참여자 성비를 살펴보면 남성이 21명에 여성이 24명이고, 평균 연령은 36세였다. 연구진은 실험 참여자에게 주인과 반려견을 짝지어 보라고 요청했다. 판정을 맡은 사람은 어느 정도로 정확하게 짝을 지었을까? 반려견이 순종일 때 25쌍 중 16쌍으로 정확히 짝지을 수 있었다. 64퍼센트 정도의 정답률이다. 다만 반려견이 순종이 아닐 때는 20쌍 중 7쌍으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35퍼센트밖에 맞추지 못한 셈이다. 연구진은 주인은 자신과 닮은 반려견에 무의식적으로 마음이 끌려 입양 절차를 거쳐 한 식구 받아들인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것은 개가 주인을 닮는다기보다는 주인이 본래 자신을 닮은 개를 반려견으로 선택한다가 정확한 답이다. 자신과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반려견은 애초에 키울 생각도 들지 않은 모양이다.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 중에는 지인에게 분양받거나 파양 당하거나 버림받은 유기견을 데려와서 기르는 사람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주인과 반려견이 그다지 닮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로, 즉 돈을 내고 분양받을 때는 대부분 자신과 닮은 강아지를 고른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이유는 뜻밖에도 간단하다.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대상은 뭐니 뭐니 해도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려견을 선택할 때도 무의식적으로 자신과 닮은 강아지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무의식적인 마음의 작용으로 정작 자신은 잘 깨닫지 못하는데, 주의 사람이 보기에는 희한하게 닮았네라는 생각이 들 가능성이 크다. 목줄을 잡은 주인과 반려견이 붕어빵 부자처럼 닮아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질 때가 이따금 있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라는 심리 메커니즘에서 비롯되는 일이라는 걸 알면 박장대소하기보다는 오히려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 않을까.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서수지 옮김, 주노 그림, 사람과 나무사이, 2020 참고문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