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 음악을 들려주면 정말로 머리가 좋아질까?
‘어린아이에게 모차르트 음악을 들려주면 머리가 좋아질까?’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관심 있어할 만한 이 주제에 대한 심리학 실험 결과 기사로 보도된 적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프랜시스 라우셔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모차르트 소나타를 대학생들에게 10분 동안 들려준 뒤 IQ를 테스트한 결과 ‘IQ가 향상되었다’라고 보고했다. 그들은 이 연구 결과에 ‘모차르트 이펙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선뜻 믿기 어려운 이 결과에 곧바로 수많은 연구자가 벌떼처럼 몰려들어 검증에 나섰다. 연이은 연구로 몇 가지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거나 새로운 주장이 등장했다. 그중 하나는 모차르트가 아닌 다른 음악가의 곡을 들려주어도 마찬가지로 IQ가 향상된다는 주장이다. 또 하나는 ‘모차르트 이펙트’는 인정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모차르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유효하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또 다른 연구팀이 본격적인 연구를 통해 주장한 사실은 ‘모차르트 음악을 아무리 자주 반복해서 들려주어도 IQ가 전혀 향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과연 어느 연구가 맞을까? ‘모차르트 이펙트’는 사실일까 아닐까? 미국 하버드대학교 크리스토퍼 F. 차브리스 교수는 ‘모차르트 이펙트’와 관련한 수많은 논문을 끈질기게 수집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인 연구 끝에 차브리스 교수는 “모차르트 음악은 뇌 기능 향상에 거의 효과가 없다”라는 결론을 끌어냈다. 좀 더 구체적으로 IQ 테스트 점수로 말하자면 1.4점 정도 오르는 수준으로 사실상 ‘거의 효과가 없다’는 것이 차브리스 교수가 내린 결론이다. 실제로 ‘모차르트 이펙트’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검증해 보면 ‘거의 효과가 없다’라는 결론이 도출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유아 교육용 교재에서 ‘모차르트 음악을 들려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사실이 실험으로 입증되었다!’라면 호들갑 떠는 광고문구를 종종 볼 수 있는데 따지고 보면 이는 거의 예외 없이 과장광고로 보아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온종일 모차르트 음악을 들려주어도 학교 성적에는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성적이 올랐다면 부모가 들려준 모차르트 음악 덕분이 아니라 아이가 열심히 공부한 결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다. 아이가 좋은 성적을 받아오면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보람이 있구나. 잘했어!’라고 도전과 노력을 창찬해 주자. ‘네가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모차르트 음악을 열심히 틀어줬거든. 그 덕을 이제야 보는구나!’라는 어리석은 소리를 하는 부모는 되지 말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서수지 옮김, 주노 그림, 사람과 나무사이, 2020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