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을 선호하는 심리
샤넬 제품으로 옷부터 구두, 가방, 액세서리까지 몸 전체를 치장하는 여성이 있다. ‘핸드백은 반드시 구찌’를 메는 여성도 많다. 고급 브랜드의 구두만 끊임없이 사들이는 일명 ‘페라가모병’이라는 말이 있다. 페라가모란 이탈리아 구두의 브랜드명이다. 고급 브랜드 제품을 몸에 걸친다는 것은 그것을 입는 클래스의 사람들, 즉 상류계층이 되고 싶다는 소망의 표출로 볼 수 있다. 최상류 층의 사람들은 모든 것을 유명한 일류 점포에서 주문한다. 브랜드 같은 것은 관계가 없다. 이런 최상류 층의 쇼핑이 불가능한 사람들은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고 가격적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브랜드 제품을 사는 것이다. ‘상류층으로 올라서고 싶다’라는 점에서 상승 지향이 강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자기 현시욕도 강하다. 그 브랜드를 좋아하는 게 아닌데도 ‘인구가 갖고 있으니까’ ‘유행이니까’라는 이유로 구입하는 사람도 있다. 여러 가지 물건을 비교해서 결과적으로 구매한 것이 명품이 아니라 타인의 눈을 의식해서 명품을 사는 것이다. 이것은 동조 행동의 일종으로 이런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좌우되기 쉬운 ‘귀 얇은’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러나 ‘페라가모병’에 걸린 사람은 반대로 ‘남들과 같아지는 것은 싫다’라고 선언한다. 남들과 다름으로써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구두는 눈에 확연히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극적인 성격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한편 브랜드에 구애받지 않지만 가격이 비싼 것만 사 모으는 사람도 있다. ‘비싼 것이 좋은 물건’이라고 맹신하는 것이다. 제품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판단 기준도 없기 때문에 가격이라는 알기 쉬운 수단에 의존한다. 이런 사람들은 팔다 남은 상품에 비싼 가격표를 붙여도 아무런 의심 없이 사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이것에 관한 실험을 했는데 안 팔리던 재고에 터무니없는 가격을 붙이자마자 물건이 깨끗이 팔렸다고 한다. “나는 진품 외에는 쓰지 않아.” 이렇게 자랑하는 사람도 의외로 물건의 좋고 나쁨은 분간하지 못하고 브랜드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상대의 심리를 읽는 기술, 시부야 쇼조 지은이, 은영미 옮김, 아라크네, 2010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