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적인 얼굴이 아름답다.
미인이나 잘 생겼다고 하는 얼굴은 대체 어떤 얼굴일까? 뭔가 특별한 점이 있는 얼굴일까? 이 문제에 대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연구를 한 사람이 프랜시스 골턴(Frencis Galton)이다. 19세기말 골턴은 당시 최첨단이었던 사진 기술을 사용해 많은 사람의 얼굴을 합성해 보는 연구를 했다. 물론 당시 사진은 지금처럼 디지털 사진이 아니라 인화지에 광학적으로 인화한 아날로그 사진이다. 이렇게 겹쳐서 인화하면 개인의 특징(예를 들면 남보다 큰 코나 작은 눈, 점이나 주름 등)은 서로 지워 없어지고 점점 평균적인 얼굴이 되어간다. 골턴이 애초에 목적으로 한 것은 많은 범죄자의 얼굴을 겹쳐 인화함으로써 ‘궁극의 범죄자’ 얼굴을 찾으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많은 범죄자의 얼굴을 겹칠수록 남성의 얼굴은
점점 핸섬하게, 여성의 얼굴은 미인이 되어갔다. 골턴은 이 결과에서 우리가 미인이나 미남이라고 생각하는 뭔가 두드러진 특징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평균적인 얼굴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것이 바로 ‘평균 얼굴 가설’이라 불리는 것이다. 그 후 여러 연구가 행해지면서 최근에는 디지털 사진 기술을 이용한 연구 진행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많은 사진을 합성할수록 얼굴의 매력도가 올라간다는 것이 거듭 검증되었다. - 심리학 비주얼백과, 오치케이타 편, 김선숙옮김, 성안당, 2016 참고문헌
남성이 좋아하는 ‘WHR 0.7’
그렇다면 매력적인 몸매란 어떤 체형일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남성보다도 오히려 여성의 매력적인 몸매애 대한 연구가 행해졌다. 미국 텍사스대학의 데 밴드라 싱(Devendra Singh) 교수는 다양한 비율의 여성 실루엣을 남성에게 보여주고 그 매력을 평가하는 실험을 전개했다. 그 결과, 흥미롭게도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WHR: Waist – Hip Ratio)이 몸매의 매력을 크게 좌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성은 왜 여성의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에 매력을 느끼는 것일까? 데벤드라 싱 교수는 여기에는 진화 과정이 크게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남성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과의 사이에 건강한 아이를 많이 만들어주는 것, 그리고 태어난 아이가 남의 아이가 아니라 자신의 아이일 것이다(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기 위해서). 즉 건강하고 임신 가능하며, 현재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지 않은 여성을 원하는데, 이 세 가지 요소를 판단할 수 있게 하는 부위가 잘록한 허리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허리가 잘록한 여성이 건강하고 임신을 잘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사람은 생식 가능 연령일 때에는 허리가 잘록하고 생식 가능기가 지나면 허리둘레가 늘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흥미 있게도 매를린 먼로 등 왕년의 인기가 많은 아이돌의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도 0.7이다. - 심리학 비주얼백과, 오치케이타 편, 김선숙옮김, 성안당, 2016 참고문헌
떠벌림의 미학
미의 기준에 충격을 받은 양이씨는 여기저기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결심을 이야기하고 다니고 있죠 “오늘부터 저녁 8시 이후엔 아무것도 먹지 않겠습니다” 과연 성실히 약속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까요? 1955년 도이치와 게라트의 실험에 의하면 ‘그렇다’인데요 도이치와 게라트는 개인이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공표할수록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도이치와 게라트의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각기 다른 조건에서 자신의 의견을 공표했는데요 제시된 그림과 같은 크기나 모양을 고로는 실험에서 A집단의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의 판단을 들을 때까지 자신의 의견은 말하지 않아야 했고, B집단의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의 판단을 듣기 전에 금방 지울 수 있는 글자판에 자신의 의견을 적어야 했으며, C집단의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의 판단을 듣기 전에 종이에 자신의 의견을 적고 서명한 후, 실험이 끝난 후 제출해야만 했습니다. 그 후 실험자는 각 집단의 참가자들의 타인의 판단을 듣고 얼마나 답을 많이 바꾸었는지를 확인했는데요 실험결과 A집단의 참가자들은 24.7%가 처음 생각했던 자신의 답을 바꾼 반면, B집단의 참가자들은 16.3%가, 그리고 C집단의 참가자들은 단 5.7%가 처음 자신이 판단했던 답을 바꾸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이 공표할수록 처음 자신의 판단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죠. 이러한 효과를 ‘떠벌림 효과’라고 합니다. 이참에 운동하면서 살도 빼고 담배도 끊고 건강관리 해볼까요? - 그림으로 읽는 생생 심리학, 글·그림 이소라, 감수 남종호, 그리고 책, 2008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