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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속여도 행동은 속일 수 없다.

by santa-01 2023. 9. 16.

스파이

스파이

 

말로는 속여도 행동은 속일 수 없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각국에서는 첩보 기관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정력을 앞세워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함이었다. 동시에 이를 겨냥한 반 첩보 기관들도 성행했다. 한 번은 연합군의 반 첩보 기관이 벨기에 북부 출신 농부라고 밝힌 부랑자 한 명을 체포해 조사했다. 그는 여러모로 수상쩍은 데다 눈빛이 단순한 농부처럼 보이지 않았다. 프랑스 반 첩보 군관 자크는 그가 독일에서 온 스파이 일 것이라 확신했지만 유력한 물증이 없었다. 심문이 시작되고 자크가 숫자를 셀 줄 아시오?”라고 질문하자, 체포된 부랑자는 프랑스어로 완벽하게 숫자를 셌다. 발음이나 어투에 독일인의 느낌이 전혀 실려 있지 않았다. 그날 저녁, 부랑자는 작은 방에 갇혔다. 자고 있는데 갑자기 보초병이 독일어로 불이야!”라고 소리쳤다. 그래도 부랑자는 독일어를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하는 것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튿날, 자크는 농부 한 명을 데리고 와 그와 농사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도록 했다. 부랑자는 제법 전문적인 부분까지 속속들이 꿰고 있었다. 누가 봐도 영락없는 농사꾼의 모습이었다. 독일 스파이라고 판단한 자크의 예감은 이대로 어긋나는 듯했다. 그러나 실은 이 모든 것이 영리한 자크의 작전이었다. 다음 날 취조실에 끌려온 부랑자는 더 침착하고 평온해져 있었다. 자크는 심각하게 문서를 읽는 척하다가 서명을 하고는 고개를 들어 그에게 말했다. “좋다. 너의 정체가 밝혀졌으니 이제 가도 좋다. 넌 자유야.” 부랑자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유를 얻은 기쁨과 흥분이 얼굴 가득 퍼졌다. 그 순간 자크의 얼굴에 회심의 미소가 떠올랐다. 자크가 방금 한 말은 독일어였다.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밝아진 부랑자의 표정에서 그는 확실한 단서를 포착했던 것이다. 결국 부랑자는 가짜 신분이 탄로 났고, 강도 높은 심문 끝에 자신이 독일 스파이임을 자백했다. 말로는 시치미 뗄 수 있어도 행동은 숨길 수 없는 법이다. 행동은 오랜 시간 쌓이고 쌓여서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기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겉으로 드러낸다.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때 그의 작은 동작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의외로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 성공하고 싶을 때 일하기 싫을 때 읽는 책, 바이취엔전, 강경이 옮김, 도서출판 주변의 길 & 새론북스, 2007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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