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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와 우물물

by santa-01 2023. 10. 7.

우물물
우물물

 

마술사와 우물물

옛날 어느 나라에 한 마술사가 우물에 미치는 약을 넣어 버렸다. 마술사는 말하기를 만약 그 우물물을 마신다면 누구나 미쳐 버릴 것이라고 하였다. 그 나라에서는 우물이 딱 두 개밖에 없었다. 하나는 평민들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왕의 것이었다. 저녁이 되자 온 나라 사람들이 미쳐갔다. 사람들은 그 우물물을 마시면 미쳐 버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마시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우물이 그들이 마실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고, 게다가 뜨거운 여름이었던 것이다. 그들이 얼마나 인내할 수 있었겠는가? 얼마 가지 않아서 사람들은 포기했고, 저녁때가 되자 온 나라가 미쳐갔다. 그러나 궁전 안의 사람들만 온전했다. 왕은 궁전 테라스에 올라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대신들에게 말했다. “우리는 몇 개의 우물을 갖고 있지. 신에게 감사한다. 온 국민들이 미쳐 버렸군 그래.” 사람들은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날뛰고 깔깔거리며 웃고, 울며 야단들이었다. 그것은 마치 지옥이요, 악몽과도 같았다. 모든 사람들이 전에는 결코 해본 적도 없었던 행동들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왕은 행복에 잠겨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왕궁으로 몰려와 외치기 시작했다. 병사들 역시 그 우물물을 마시고 미쳐 있었다. 다만 몇몇의 호위병들과 요리사, 하인들, 대신들 그리고 왕 자신과 여왕만이 미치지 않고 온전했다. 날이 갈수록 왕은 크게 걱정이 되었다. 왕이 물었다. “어찌하면 좋겠는가. 묘안이 없겠는가.” 대신이 말했다. “ 꼭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합니다. 폐하께서도 그 우물물을 마시는 겁니다.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서두르시지요.” 그래서 왕은 그 우물물을 마셨고 잠시 후에는 그도 미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군중들이 기뻐하며 소리를 지르며 외쳤다. “아아, 고마우셔라, 신이여 감사합니다. 우리 왕의 마음이 이제 돌아왔습니다.” -배꼽철학, 임숙경 역음, 북마당, 2010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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