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지 않아도 좋다. 매일 조금씩 진보하라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하는 아이가 있었다. 자기 짝은 늘 시험만 보면 1등은 떼어놓은 당상인데 자신은 왜 아무리 노력해도 반에서 20등밖에 못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어느 날 아이는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혹시 제가 다른 애들보다 멍청한 건 아닐까요? 전 제 짝처럼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숙제도 똑같이 열심히 하는데 왜 항상 그 애보다 못하죠? 엄마는 아이의 말을 잠자코 들으면서 어느새 자신의 아이에게도 자존심이 생기고 있음을 느꼈다. 그 자존심이 시험 등수 때문에 상처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무슨 대답을 해야 좋을지 몰라 아무 말 없이 그저 아이를 묵묵히 바라보기만 했다. 그다음 시험에서 아이는 17등을 했고 짝은 역시 1등을 차지했다. 집에 돌아온 아이는 이번에도 같은 질문을 했다. 엄마는 지능에는 개인차가 있게 마련이고 매번 1등을 하는 아이는 머리가 다른 사람보다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건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대답이 아닌 것 같아 이번에도 그냥 말없이 넘어갔다. 아이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엄마는 다른 부모님들이 마치 공식처럼 읊어대는 이유들, 이를테면 너무 놀기 좋아해서라든가, 노력이 아직 부족해서라든가 등등의 이유를 대며 대충 발뺌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방법으로 아이의 마음에 못을 박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의 고민에 마침표를 찍어줄 적절하고 완벽한 답변을 찾느라 고심했다. 어느덧 아이는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꾸준히 노력하고 애를 썼지만 여전히 짝의 등수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 성적은 뚜렷한 상승곡선을 타고 있었다. 엄마는 나날이 실력이 향상되는 아이를 칭찬하기 위해 한번은 그를 데리고 바닷가를 찾아갔다. 이번 여행에서 엄마는 아이의 고민에 답변을 해주기로 했다. 그들 모자는 바다 쪽을 바라보며 모래밭에 나란히 앉았다. 엄마는 앞쪽을 가리키며 아이에게 넌지시 말을 건넸다. ”저기 먹이를 찾는 바닷새들이 보이니? 날렵한 피리새들은 날갯짓 한두 번만으로 빠르게 하늘을 비상할 수 있어. 하지만 저 갈매기들은 좀 둔해서 물가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는데 한참이 걸린단다. 하지만 진정 저 드넓은 바다를 유영하며 활보하는 것은 갈매기들이야,” 훗날 아이는 중국 최고의 명문인 칭화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그는 겨울방학 때 모교의 초청으로 친구, 후배들과 학부모들 앞에서 수석 비결에 대한 강연을 했다. 청중석에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눈시울을 적시는 그의 어머니도 앉아 있었다. 근면함은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최상의 대안이다. 천재는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지금 남들보다 조금 뒤처지고 조금 미련해도 괜찮다. 꾸준히 노력하면 그 간격을 좁힐 수 있다. 매일 조금씩 진보하다 보면 언젠가 당신도 힘찬 날갯짓으로 바다를 활보하는 갈매기가 될 수 있다. - 성공하고 싶을 때 일하기 싫을 때 읽는 책, 바이취엔전, 강경이 옮김, 도서출판 주변의 길 & 새론북스, 2007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