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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부의 눈물

by santa-01 2023. 10. 23.

대장부의 눈물
대장부의 눈물

 

대장부의 눈물

사내는 한평생에 울어야 할 때가 세 번 있다고 한다. 태어날 때 울고,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울고, 나라가 망하면 운다고 한다. 망한 나라의 백성이 되지 않으면 일생에 울어야 할 일이 두 번밖에 없는 것이 된다. 이는 사나이의 울음은 헤퍼서는 안 되고 절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나라 시인 육구몽의 시 이별은 대장부가 청운의 뜻을 품고 먼 길을 떠날 적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어 널리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그 이유는 호쾌하고 시원스런 시를 써서 나약한 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기 때문이다. 시를 보자. “대장부도 눈물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별할 때에는 흘리지 않는다, 칼을 집고 술 단지를 대하니, 떠나는 자의 수심 띤 얼굴은 부끄러운 것, 독사가 손을 한번 물었다면, 장사는 빨리 팔을 잘라낸다네, 생각이 공명에 있으니 이별쯤으로 어찌 탄식하겠는가대장부는 눈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들과 이별할 때 눈물을 뿌리지 않는다. 이별의 술잔을 놓고서 얼굴에 슬픈 기색을 보일 수 없다. 길을 떠나지만 반드시 공명을 성취하고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고, 영원한 이별이 될지도 모른다. 앞날이 불확실한지라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으나 이별주를 앞에 놓고서 얼굴에 슬픈 기색을 보인다는 것은 사나이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 먼 길을 떠나면서 이별의 아품을 떨쳐버리기를 마치 독사가 손을 한번 물었다 하면 장사는 빨리 판을 잘라내는 것처럼 이별의 아픔을 결연하게 억누르고 길을 재촉한다. 장사의 머릿속에는 오직 공명을 성취하려는 생각만 있기 때문에 이별쯤으로 시시하게 탄식할 수 없다. 이러한 의지가 있는 사내라면 반드시 공명을 이룰 것이다. 대장부의 가는 길을 시원스럽게 제시한 좋은 시이다. 심약한 자에게 용기를 불러일으키고 또한 우리에게 시를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다. 대장부와 범부와의 이별은 이렇게 출발부터 다르다. 대장부는 공명을 이루어 역사에 이름이 남지만, 범부는 마누라의 치마폭을 맴돌다가 시들여 결국 초야에 묻히고 만다. 같은 사내라도 한평생이 이렇게 하늘과 땅 차이가 나는 것은 입지에 달려 있다. 사나이로서 한 세상을 갈아가자면 중요한 결단을 여러 차례 해야 한다. 결단의 여하에 따라 작게는 자신과 가족의 운명이 결정되고 크게는 국가와 민족의 장래가 직결된다. 이별과 같은 조그마한 아름에 눈물을 찔끔거리거나 슬픈 기색을 보이고 탄식한다면 어떻게 큰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뜻을 세우기까지는 심사숙고하되 이를 실천하는 데는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오로지 목적 달성을 위해서만 뛰어야 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움직이는 것이지, 이별할 때 눈물을 찔끔거리는 나약한 자가 역사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 선비의 보물상자, 김상홍, 고반, 2014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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