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아첨하는 자는 나의 도적이다
‘첨유(諂諛)하다’란 아첨한다는 의미로, 이 말은 특히 조직의 리더가 경계해야 할 말이다. 누구나 자신의 몸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권력자 앞에 서면 숨을 죽이게 되고, 권력자의 뜻을 거스르기가 힘들어진다. 이것이 인지상정이다. 한편 권력자의 입장에서 보면 아첨하며 달라붙는 부하가 아무래도 사랑스럽게 느껴지는데,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면 주위가 온통 아첨배로 득실거린다. 이러한 현상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현대의 최고 경영자 주위에도 아첨하는 무리 일생인 경우가 많은데 인정에 이끌리다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왜 이것이 나쁠까? 첫째, 주의에 아첨하는 무리 일색이면 리더에게는 듣기 좋은 정보만 들어온다. 그 결과 정보가 차단되어 주변 정세를 제대로 읽을 수가 없다. 이렇게 되면 판단을 그르치기 쉬우며, 또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듣기 좋은 말에 현혹되어 조직과 괴리될 수 있는데 이러한 역효과는 조직이 클수록 심각하다. 둘째는 아첨만 듣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만족에 빠져 발전이 없다. 그나마 이 정도로 끝나면 좋은데, 때때로 자만심에 빠져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깔보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돌이키기가 힘들다. 『순자』가 “나의 도적이다”라고 말한 것도 이 점을 지적하기 위해서이다. 한편 아첨을 하는 쪽보다는 받는 쪽의 손실이 더 큰데 어찌 됐든 ‘첨유’하는 사람이 득실거리면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순자』는 또 이렇게 말한다. 나의 결점과 잘못을 지적해 주는 사람은 누구라도 나의 스승이라는 뜻이다. 이것 역시 말 그대로이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천하려고 하면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심한 말을 듣고도 기뻐하기란 여간해서는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조직의 내부 및 부하 직원들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서는 상당히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 리더에게 이런 부분이 결여되어 있으면 부하 직원의 솔직한 의견을 듣기가 힘들다. 리더란 이러한 면에서도 엄격한 자기 경계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의 운영이 엉망이 되고, 자신마저도 잘못될 가능성이 높다. - 인생수업, 모리야 히로시 지음, 지세현 옮김, ㈜시아컨텐츠그룹, 2022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