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권위를 맹신하지 말고 나 자신을 믿어라

by santa-01 2023. 9. 11.

나자신
나자신

권위를 맹신하지 말고 나 자신을 믿어라

한 국문과 학생이 자신을 쓴 소설 한 편을 들고 유명 작가에게 평을 부탁하러 갔다. 그런데 마침 그 작가가 눈병에 걸린 터라 학생이 직접 소설을 읽어주어야 했다. 학생이 마지막까지 일고 나자 작가가 물었다. “그게 끝인가?” 학생이 생각하기에 작가의 물음은 마무리가 아쉽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는 듯했다. 그 질문에 학생은 불현듯 영감이 떠올라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럴 리가요. 다음 부분은 더 흥미진진하답니다.” 그는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아이디어를 마구 쏟아내며 구두로 다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가만히 듣고 있던 작가는 학생이 잠시 말을 멈추자 미적지근하다는 듯 다시 물었다. “그게 결론인가?” 소설은 점점 흥미를 더하고 있었다. 학생은 격앙된 어조로 창작의 끼를 최대한 발산해 냈다. 계속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벨 소리는 얄궂게도 그의 머릿속을 불청객처럼 비집고 들어와 아이디어의 배출 통로를 차단해 버렸다. 전화를 받은 작가는 급한 일이 있어 외출을 해야겠다고 했다. “제 소설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어떡하죠?” 그러자 작가는 냉랭하게 대답했다. “사실 자네는 진작 소설을 끝냈어야 해. 아까 처음에 내가 끝이냐고 물었을 때 과감하게 마무리를 지었어야 했어. 왜 그렇게 사족을 붙여서 작품 이미지를 망가뜨리는가? 멈춰야 할 때 끝을 내는 것이 작가의 자세라네. 자네는 줄거리의 맥락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게다가 작가의 생명인 결단력이 너무 부족해.” 그는 결단력을 훌륭한 작가의 우선 조건으로 꼽고 있었다. 과감하게 펜을 놓지 못하고 질질 끌다 보면 독자들의 감동도 희석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었다. 학생은 남의눈을 의식해 작품의 원형에 손을 댄 자신의 경솔한 행동을 후회했다. 심지어 작가로서의 근본적인 자질에 대해서까지 의구심이 들었다. 몇 년 후 이 젊은이는 또 다른 유명 작가를 만난 자리에서 과거에 겪었던 일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런데 그 작가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그는 오히려 젊은이의 능력에 감탄했다. “그런 상황에서 신속하게 임기응변하고, 그 짧은 시간에 그처럼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다니 자네는 작가로서의 자질이 아주 다분하네 자네 능력을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훌륭한 작품을 발표할 수 있을 게야.” 사람들은 권위 앞에서 한없이 옹색해지고 작아지게 마련이지만 사실 그럴 필요는 없다. 권위 있는 자라고 해서 항상 옳은 말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권위에 지나친 맹신과 복종은 오히려 자신의 발전을 더디게 할 수 있다. 권위에 쉽게 굴복하지 말고, 먼저 자신을 믿어라 그래야 내 안의 벽을 박차고 나와 나만의 길을 고수할 수 있다. - 성공하고 싶을 때 일하기 싫을 때 읽는 책, 바이취엔전, 강경이 옮김, 도서출판 주변의 길 & 새론북스, 2007 참고문헌

 

 
반응형